정부·국제대학스포츠연맹, 2027 충청 유니버시아드 '북한 카드' 본격 검토
  • 김형중 기자
  • 입력: 2026.04.20 11:39 / 수정: 2026.04.20 11:39
예산 증액·대형 행사 겹침 등 변수 산적…조직위 "준비 이상 무"
국제대학스포츠연맹(FISU)과 2027 충청 유니버시아드 조직위원회는 20일 세종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사진은 왼쪽부터 FISU 마티아스 레문트사무총장, FISU 레온즈 에더회장, 이창섭 충청U대회 조직위 부위원장이 브리핑을 하고 있다. /김형중 기자
국제대학스포츠연맹(FISU)과 2027 충청 유니버시아드 조직위원회는 20일 세종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사진은 왼쪽부터 FISU 마티아스 레문트사무총장, FISU 레온즈 에더회장, 이창섭 충청U대회 조직위 부위원장이 브리핑을 하고 있다. /김형중 기자

[더팩트ㅣ세종=김형중 기자] 2027년 충청 유니버시아드 대회를 앞두고 북한 참가 문제가 핵심 현안으로 부상했다. 정부와 국제대학스포츠연맹(FISU)이 참가 필요성에 공감하며 다양한 접촉 가능성을 열어두면서 대회의 성격을 좌우할 '최대 변수'로 떠오르는 분위기다.

국제대학스포츠연맹(FISU)과 2027 충청 유니버시아드 조직위원회는 20일 세종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회 준비 상황과 주요 현안을 설명했다.

이날 행사에는 FISU 레온즈 에더회장를 비롯해 마티아스 레문트사무총장 등 FISU 회장단과 이창섭 부위원장을 비롯한 조직위 주요 인사들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가장 주목된 대목은 북한의 참가 여부였다.

FISU 측은 "정부 차원과 스포츠 기관 차원의 공식·비공식 채널을 모두 활용해 북한 참가를 추진할 계획"이라며 "현재로서는 구체적 내용을 밝히기 어렵지만,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특히 정부도 적극적인 입장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조직위 관계자는 "최근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의 면담에서 북한 참가 요청 필요성에 공감대가 형성됐다"며 "장관이 '여건이 된다면 평양을 방문해서라도 참가 요청을 할 수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고 전했다. 이는 단순한 원론적 언급을 넘어 정부 차원의 의지를 시사하는 발언으로 해석된다.

다만, 실제 성사까지는 넘어야 할 장벽이 적지 않다. 조직위 측은 "당초 FISU가 스위스 주재 북한 대사관 접촉을 검토했으나 정부 방침 정립 이후로 미루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판단해 현재는 실행하지 않은 상태"라며 "향후 정부 기조에 맞춰 단계적으로 접근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북한 참가가 현실화될 경우 이번 대회는 단순한 스포츠 이벤트를 넘어 '스포츠를 통한 한반도 메시지'라는 상징성을 확보하게 된다. 반면 무산될 경우에도 정치·외교 변수에 따른 한계가 그대로 드러날 수밖에 없다는 관측이다.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재정 문제도 주요 이슈로 거론됐다. FISU 측은 "물가 상승 등 변수로 예산 증액이 필요할 가능성이 크다"며 정부에 추가 지원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정부는 '차질 없는 지원'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또 약 1000만 유로 규모의 'FISU 협력 프로그램' 재원도 논의 중이다. 해당 재원은 개최지 선정 당시 제안된 것으로, 대학 스포츠 발전과 대회 유산 사업 등에 활용될 예정이다. 조직위는 "지급 방식과 재원 확보 방안을 관계 부처와 협의 중"이라며 "확보 가능성은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같은 시기 열리는 세계 가톨릭 청년대회와의 일정 중복 문제도 변수로 꼽힌다. 조직위는 "수송 인력과 자원봉사 인력 이탈 가능성에 대비해 별도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며 "양 대회가 '윈윈'할 수 있는 협력 방안을 모색 중"이라고 밝혔다.

전반적인 준비 상황에 대해 FISU 측은 "선수촌 조성, 조직 개편 등 주요 계획이 인상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며 "일부 어려움은 대규모 국제행사에서 일반적으로 나타나는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이창섭 조직위 부위원장은 "그동안 FISU와 긴밀히 소통하며 대회를 준비해 온 만큼, 국제기구에서도 우리의 노력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며 "앞으로도 FISU와 협력을 강화해 세계 대학생들에게 좋은 기억으로 남는 대회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결국 2027 충청 유니버시아드는 △북한 참가 여부 △예산 확보 △국제행사 일정 충돌이라는 세 가지 변수 속에서 성패가 갈릴 전망이다. 이 가운데서도 북한 변수는 대회의 국제적 위상과 정치적 의미를 동시에 좌우할 '결정적 요인'으로 꼽힌다.

'2027 충청 유니버시아드대회'는 오는 2027년 8월 1일부터 12일까지 대전·세종·충북·충남 등 충청권 4개 시·도에서 개최되는 국제 대학 스포츠 종합대회로, 전 세계 150여 개국 1만 5000여명이 참가할 예정이다.

tfcc2024@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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