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광주=조효근 기자] 한 보수성향 유튜버가 오는 5월 16일 광주 금남로 일대에서 200여 명 규모의 '윤 어게인' 집회를 열겠다고 광주동부경찰서에 신고한 사실이 알려지며 거센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해당 날짜는 5·18민주화운동 제46주년 기념 행사를 앞둔 시점으로, 당일 금남로 일대에서는 관련 행사가 예정돼 있어 충돌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집회 사실이 알려지자 16일 5·18 3단체인 유족회·부상자회·공로자회는 "오월 정신이 깃든 역사적 공간에서의 보수 유튜버 집회를 규탄한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특히 "광주 금남로가 단순한 도로가 아닌 5·18의 희생과 연대, 민주주의의 가치를 기억하는 상징적 공간이다"고 강조하며, 이번 집회 신고 자체가 5·18 정신을 훼손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표현의 자유 역시 역사 왜곡이 없는 범위에서 존중받아야 한다며 집회 철회와 관계 당국의 엄정한 대응을 요구했다.
광주시민단체협의회도 같은 날 성명을 내고 경찰에 집회 불허를 촉구했다. 협의회는 해당 유튜버가 그동안 5·18을 폄훼하고 윤석열 전 대통령 옹호 성향의 주장을 이어온 점을 거론하며, 이번 집회 역시 기념 행사를 방해하고 민주주의 가치를 훼손하려는 목적이 짙다고 주장했다.
지역 정치권의 비판도 이어졌다. 이종욱 진보당 전남광주특별시장 후보는 광주 동부경찰서가 집회 신고를 받아준 것을 두고 "살인자의 손에 총을 쥐여준 꼴"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 후보는 5·18민주화운동 등에 관한 특별법을 거론하며 역사 왜곡과 명예 훼손 행위에 대한 법적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경찰이 집회 신고 접수를 철회하고 관련 혐의를 철저히 수사해야 한다고 촉구하고 5·18 사적지 주변에서의 역사 왜곡 집회를 금지하는 법률 제정 필요성도 제기했다.
경찰은 현재 관련법상 집회 금지 통고 대상이 되는지 여부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5·18민주화운동의 상징 공간인 금남로에서 기념 행사와 맞물린 정치성 집회가 적절한지를 둘러싼 논란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표현의 자유 보장이라는 원칙과 역사적 상징 공간 보호라는 공익 사이에서 어떤 판단이 내려질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