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관영 '현금 살포 의혹'에 요동치는 전북도지사 선거판…이원택·안호영 2파전 가나
  • 양보람 기자
  • 입력: 2026.04.01 18:49 / 수정: 2026.04.01 18:49
민주당 도지사 경선 불출마설 안호영 입장 번복
사안 심각성에 이원택·안호영 경선론 힘 실려
1일 전주시 완산구 효자동3가 전북도의회 기자실에서 안호영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 완주·진안·무주군)이 전북도지사 경선 출마 의사를 비롯해 김관영 전북도지사와의 정책 연대를 밝히고 있다. /뉴시스
1일 전주시 완산구 효자동3가 전북도의회 기자실에서 안호영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 완주·진안·무주군)이 전북도지사 경선 출마 의사를 비롯해 김관영 전북도지사와의 정책 연대를 밝히고 있다. /뉴시스

[더팩트ㅣ전주=양보람 기자] 더불어민주당 전북도지사 경선 후보 등록을 사흘 앞두고 터진 현직인 김관영 도지사의 '현금 살포' 의혹이 일파만파 커지고 있는 가운데 전북 선거판이 요동치고 있다.

특히 김 지사와의 정책 연대와 단일화, 경선 불출마 등으로 힘을 실어줄 것으로 예상됐던 안호영 국회의원이 '선수'로 뛸 가능성이 커지면서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상황이다.

1일 <더팩트> 취재를 종합하면, 안 의원(완주·진안·무주군)은 당초 이날 오전 11시쯤 전북도의회 기자회견장에서 김 지사와의 정책 연대를 비롯해 민주당 도지사 경선 불출마를 염두하고 기자회견을 갖기로 했었다.

그러나 안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을 간담회로 격하시킨 뒤 "오는 4일 도지사 경선 후보 등록일까지 김관영 지사와 정책 연대를 하겠다"며 다소 두루뭉술한 태도를 보였다.

이후 안 의원은 기자들의 질문 세례를 받자 "(경선 후보 등록일) 전까지 어떤 형태로든 (경선 후보간) 단일화를 하겠다"고 의지를 드러냈다.

앞서 전날 김현정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서울 국회 소통관에서 6·3 지방선거 출마로 사의를 표해 공석이 된 국회 법제사법위원장과 행정안전위원장, 보건복지위원장 등 3곳의 상임위원장 내정 소식을 발표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공석이 예정돼 있던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장' 자리는 안 의원이 출마를 접겠다고 밝혀 유임 결정을 했다고 공개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안 의원은 간담회에서 "(현금 살포 의혹과 당 윤리감찰단 조사 등) 김 지사와 관련된 사안은 오늘 아침에서야 알게 됐다"며 "(민주당 중앙당에) 위원장 유임 의사를 밝히면서 오해가 있었던 것 같다. 불출마를 명확히 결정했던 것은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1일 전북도의회 기자회견장에서 더불어민주당 전북도지사 경선 후보인 이원택 국회의원(군산·김제·부안을)이 20조 원 메가펀드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이원택 의원실
1일 전북도의회 기자회견장에서 더불어민주당 전북도지사 경선 후보인 이원택 국회의원(군산·김제·부안을)이 '20조 원 메가펀드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이원택 의원실

'경선이 본선'인 민주당 전북도지사 공천장을 놓고 안 의원과 이원택 국회의원(군산·김제·부안을)의 2파전으로 압축될 분위기도 조심스럽게 예상되는 상황이다.

정청래 민주당 대표가 김 지사에 대한 제보를 이유로 당 윤리감찰단에 긴급 감찰을 지시했고, 전북경찰청과 전북선거관리위원회가 각각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에 대해 수사와 조사에 착수했기 때문이다.

전북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전날 이같은 의혹이 담긴 고발장을 접수했고, 고발인에 대한 경위 등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전북선거관리위도 관련 의혹에 대해 이날 곧바로 조사에 들어갔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재선에 도전하는 김 지사는 줄곧 1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었다. 전날 전주MBC·전북도민일보·프레시안 전북취재본부가 코리아리서치인터내셔널에 의뢰한 전화면접조사 방식의 여론조사에서 김 지사는 44%로, 2위인 이원택 의원(20%)을 오차범위(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1.15%p) 밖에서 우위를 점한 것으로 나타났다. 안 의원은 11%로 3위에 머문 것으로 조사됐다.

앞서 지난달 24일 KBS 전주방송총국이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전화면접조사 방식으로 진행된 여론조사에서도 김 지사가 38%로 1위를 기록했고, 이 의원 23%, 안 의원 9% 순이었다.

1일 오후 4시쯤 김관영 전북도지사가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밝힌 사과문 캡처. /김관영 SNS
1일 오후 4시쯤 김관영 전북도지사가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밝힌 사과문 캡처. /김관영 SNS

하지만 김 지사의 현금 살포 의혹이 민주당 공천의 '핵'으로 떠오르며 걷잡을 수 없이 커지는 양상이어서 경선에 악영향은 불 보듯 뻔한 상황이다.

그가 지난해 11월 30일 전주시 완산구 효자동 한 음식점에서 10여 명의 민주당 청년 당원과 시의원 출마예정자 등이 섞인 만찬 자리에서 대리운전비 명목으로 참석자들에게 5만~10만 원의 현금을 차등 지급한 의혹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김 지사는 이날 오후 4시쯤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당원과 도민들에게 심려를 드린 점 송구하다"며 "제 불찰이 맞다"고 밝혔다.

김 지사는 이어 "문제를 인지한 즉시 (대리운전비 명목의 현금을) 회수해 바로잡았다"며 "(각종 조사와 수사 등에) 성실히 소명하겠다"고 덧붙였다.

민주당은 이날 오후 당 윤리감찰단 조사를 위해 김 지사를 직접 불러 소명을 듣고 있다. 이 결과를 토대로 밤 늦게 최고위를 열어 김 지사의 징계 논의와 수위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당 내부에서는 사안의 심각성을 고려해 공천 배제(컷오프) 등이 거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ssww9933@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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