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영주=김성권 기자] 경북 영주시가 중동 전쟁 장기화에 따른 고유가 충격에 대응하기 위해 비상경제 대응 체계를 본격 가동했다. 국제 에너지 시장 불안이 지역 경제 전반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선제적 대응에 나선 것이다.
영주시는 지난달 31일 시청 재난안전상황실에서 엄태현 시장 권한대행 주재로 '중동지역 전쟁 장기화 대응 비상경제 TF회의'를 열고 민생 안정과 산업 피해 최소화 방안을 집중 논의했다고 1일 밝혔다.
이번 회의에는 국·소장과 관련 부서장이 참석해 최근 경제 상황을 점검하고 분야별 대응 계획을 공유했다. 시는 부시장을 단장으로 △상황총괄 △민생안정 △기업지원 △농업대응 등 4개 분야 TF를 구성, 부서 간 협업과 유관기관 공조를 강화해 상시 대응 체계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상황총괄 분야에서는 국제 유가 상승과 물류비 증가로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과 중소기업 지원을 위해 재정 대응 역량을 강화한다. 예비비 투입과 함께 필요 시 원포인트 추가경정예산 편성도 검토하는 등 신속한 재정 대응에 나설 계획이다.
민생안정 분야는 에너지와 물가, 공공요금 관리에 행정력을 집중한다. 국제에너지기구가 이번 사태를 '사상 최악의 에너지 안보 위협'으로 평가한 가운데, 시는 유류 및 생필품 수급 상황을 면밀히 점검 중이다. 현재까지 공급은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으나, 향후 변동성 확대에 대비해 모니터링과 현장 점검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종량제 봉투, 교통비, 수도요금 등 주요 공공요금 안정화 정책을 병행하고, 전통시장 및 소상공인 지원사업을 신속히 추진해 지역 소비 회복을 유도한다.
기업지원 분야에서는 원자재 가격 상승 부담을 겪는 기업을 대상으로 운전자금 이차보전과 물류비 지원을 확대하고, '1기업 1담당 기업 도우미' 제도를 통해 현장 애로를 상시 점검·해소하는 체계를 운영한다. 투자 위축 방지를 위해 주요 기업과의 소통도 강화한다.
농업 분야 역시 대응에 나선다. 시는 면세유 가격 상승과 농자재 수급 불안에 대비해 농가 경영 안정 지원을 확대하고, 농번기 이전 자재 확보와 생산비 절감 대책을 추진할 계획이다. 현재 비료와 주요 자재 공급은 대체로 안정적이지만 일부 사전 구매 증가 등 시장 변동성이 감지되고 있다.
시는 이와 함께 정확한 정보 제공과 온라인 허위정보 차단을 통해 시민 불안을 최소화하고, 정기·수시 회의를 통해 TF 운영 상황을 점검해 필요 시 추가 조치를 즉각 시행할 방침이다.
엄태현 영주시장 권한대행은 "중동 전쟁 장기화로 원유와 천연가스 수급 불안이 커지면서 지역 경제 전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필요한 시점에 재정을 과감히 투입해 시민과 기업이 체감할 수 있는 안정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외환위기와 코로나19 등 위기를 극복해 온 경험을 바탕으로 이번 상황도 충분히 이겨낼 수 있다"며 "정확한 정보 제공과 함께 시민의 일상을 지키는 데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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