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대구=박병선 기자] 대구시가 온종일 비가 내리는데도 공무원들을 산불 대비 초과 근무를 명령한 것으로 드러나 불만을 사고 있다.
31일 대구시청 공무원 등에 따르면 대구시는 '산불비상 근무계획'에 따라 30일 시청 전 직원의 1/6에 해당하는 400여 명을 오후 8시까지 초과 근무하도록 했다.
그러나 당시 대구 전역에는 오후 2시부터 비가 내리기 시작해 그치지 않고 다음 날인 이날 오전 11시까지 비가 내렸다.
대구기상청은 30일 하루 대구시 전역은 9.4~19.5㎜의 강수량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공무원들은 대구시청 무기명 토론방 등에서 "비가 오는데도 사무실에서 대기하라니 기가 찬다" "다른 시도를 알아보니 전 직원의 1/6이 돌아가면서 초과 근무하는 곳은 없다" "비가 오는 날 산불 대기는 보여주기식의 전형이다" 등 불만을 쏟아냈다.
이에 대해 대구시 재난안전실은 행정안전부·산림청으로부터 산불 대비 '경계'단계가 발령됨에 따라 공무원들이 사무실에서 대기하며 초과 근무를 했다고 밝혔다.
비가 온종일 내리더라도 '산불 국가위기경보'가 발령돼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었다는 설명이다.
대구시 재난안전실 관계자는 "비가 오는 중에 근무 여부를 문의한 일부 부서는 근무하지 않았고, 공지를 받지 못한 부서는 초과근무를 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직원들의 불만을 고려해 효율적이고 탄력적인 비상 근무 지침을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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