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의성=김성권 기자] 경북 의성군이 산불 피해 산림의 체계적 복구와 지속가능한 산림경영 기반 구축에 본격 나섰다.
의성군은 점곡면 동변리 일원을 ‘산림경영특구’로 지정하고, 산불로 훼손된 산림을 체계적으로 복구하는 한편 지역 맞춤형 산림경영 모델을 구축할 계획이라고 20일 밝혔다.
산림경영특구는 '산불특별법'에 따라 산불 피해 산림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산주 소득 증대를 도모하기 위한 사업이다. 경상북도와 산불 피해 5개 시군이 공동 추진한다. 조림사업 지원과 임산물 장비 보급 등 산림경영 전반에 대해 향후 10년간 제도적·경제적 지원이 이뤄진다.
이번에 지정된 점곡면 동변리 일원은 425ha 규모로, 산림 소유자 63.3%의 동의를 확보해 지정 기준(300ha 이상·소유자 동의 50% 이상)을 충족했다. 특히 경상북도 내 ‘제1호 산림경영특구’로 지정되면서 상징성을 더했다.
의성군은 이를 계기로 산림의 체계적 관리 시스템을 구축하고, 목재와 임산물 생산뿐 아니라 산림휴양·관광 등 다양한 산림자원을 활용한 지역 특화사업을 확대할 방침이다. 또한 산주와 주민이 함께 참여하는 산림경영 모델을 도입해 일자리 창출과 소득 증대, 지역경제 활성화를 동시에 추진할 계획이다.
이번 특구 지정은 지난해 발생한 대형 산불 이후 이어진 복구 작업의 연장선에 있다.
의성군은 지난해 3월 발생한 초대형 산불로 산림 2만8853ha가 소실되고 437가구의 이재민이 발생하는 등 큰 피해를 입었다. 주택 402동과 농축산시설 491개소가 피해를 입는 등 지역 전반이 타격을 받았다.
이에 군은 총 2174억 원 규모의 복구 예산을 투입해 주거·농업·산림·문화유산 등 전 분야에 걸쳐 복구와 재건을 추진 중이다.
이재민 지원을 위해 단촌면 등 6개 읍면에 임시주택 260동을 설치했다. 전파 피해 주민에게는 최대 1억2000만 원의 주택 복구비를 지원하고 있다. 고향사랑기부금을 활용한 주택 신축비 지원도 병행해 조기 정착을 돕고 있다.
농업 분야에서는 농작물 522ha와 농업시설 424개소, 농기계 4797대 피해에 대해 복구비와 특별생계비를 지원하고, 피해액의 최대 90%까지 보전하는 등 생계 기반 회복에 집중하고 있다. 축산·임업과 소상공인·중소기업에도 경영안정자금과 복구비 지원이 이어지고 있다.
산림 복구는 1만4,902ha를 대상으로 단계적으로 진행되며, 115억 원 규모의 사방사업을 통해 산사태 등 2차 피해 예방에도 힘을 쏟고 있다. 전통사찰과 문화유산 복구, 마을 단위 재생사업도 병행 추진 중이다.
산불 재발 방지를 위한 대응체계도 강화됐다. 드론과 CCTV를 활용한 감시망을 구축하고, 산불 임차헬기 확대와 진화장비 전진 배치로 초기 대응력을 높였다. 여기에 산불 신고 포상제(건당 10만 원)를 운영해 주민 참여형 예방체계도 마련했다.
의성군은 향후 추가 피해 조사와 제도 개선을 지속 추진하고, 산불재건 TF를 통해 복구 전 과정을 체계적으로 관리할 계획이다.
김주수 의성군수는 "산림경영특구 지정은 산불 피해를 딛고 새로운 소득 기반을 마련하는 전환점"이라며 "단순 복구를 넘어 재난에 강한 지역으로 완전히 회복될 때까지 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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