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울릉=김성권 기자] 경북 울릉군의 50년 숙원사업인 울릉공항 건설공사가 전체 공정률 약 75.9%를 기록하며 막바지 단계로 향하고 있다.
산을 깎아 토사를 확보하고 이를 바다에 투입해 활주로를 만드는 국내에서도 드문 '해상 매립형 섬 공항' 방식의 대형 해양 토목사업인 만큼 실제 공정 진행 상황과 향후 개항 가능성에 대한 주민들의 관심도 커지고 있다.
특히 울릉도 주민들은 "이번에는 정말 공항이 완성되는 것이냐"는 기대와 함께 섬 생활을 바꿀 교통 혁신이 현실이 되기를 바라고 있다.
16일 공사 관계자와 사업 자료 등을 종합하면 울릉공항 건설사업의 핵심 공정은 가두봉 절취 공사와 해상 매립 공사다.
가두봉 절취 공사는 울릉읍 사동리 인근 산을 깎아 공항 부지 조성에 필요한 토사를 확보하는 작업이다.
이 공정은 지난 2022년 7월 시작돼 2026년 11월까지 진행되는 대규모 토목사업으로, 계획된 총 절취량은 약 912만㎥에 달한다.

현재까지 절취된 토사는 약 598만㎥로 집계되며 누적 공정률은 65.8% 수준이다. 올해 목표 절취량은 287만㎥로, 공사가 막바지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절취된 토사는 대부분 해상 매립 공사에 활용돼 울릉공항 활주로와 공항 부지를 만드는 핵심 자재로 사용된다.
해상 매립 공사는 지난 2022년 12월 시작돼 2027년 5월까지 이어지는 공정이다.
총 매립량은 약 827만㎥ 규모로, 현재까지 약 421만㎥가 투입된다. 공정률은 50.9%를 기록하고 있다.
매립과 함께 외해 파랑을 막기 위한 해안 구조물 공사도 진행 중이다.
방파 기능을 하는 케이슨 30함은 모두 정위치에 거치됐다. 호안 공사의 경우 사석경사제 A구간 시공이 완료됐다.
현재는 C구간 기초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공사용 장비 이동을 위한 임시 도로인 가도 조성 작업도 병행되고 있다.
울릉공항은 총사업비 약 8792억 원이 투입되는 대규모 국책 사업이다.
울릉군 사동항 인근 해안에 길이 약 1.2㎞ 활주로를 갖춘 공항을 건설하는 사업으로, 지난 2020년 11월 착공 이후 오는 2028년 개항을 목표로 추진되고 있다.

공항이 개항하면 80인승급 프로펠러 항공기가 취항할 예정이다.
현재 울릉도 주민들은 대부분 포항·강릉 등지에서 출발하는 여객선에 의존해 이동하고 있다.
하지만 겨울철이나 기상 악화 시 배편이 결항되는 일이 잦아 섬 주민들의 이동권 문제는 오랫동안 해결되지 않은 숙제로 남아 있다.
울릉읍 사동에 거주한는 한 주민은 "병원이나 중요한 일이 있어도 배가 끊기면 꼼짝없이 섬에 갇히는 경우가 많다"며 "공항이 생기면 최소한 응급 상황이나 급한 일에는 빠르게 이동할 수 있지 않겠느냐"고 기대했다.
또 다른 주민은"공항 이야기는 수십 년 전부터 있었지만 늘 계획으로 끝났다"며 "지금처럼 공사가 눈에 보이는 건 처음이라 이번에는 꼭 완공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다만 공항이 개항하더라도 기존 해상 교통과의 역할 분담은 중요한 과제로 남는다.
소형 항공기의 좌석 규모가 제한적인 데다 기상 조건에 따른 결항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대규모 화물과 관광객 수송을 담당하는 여객선과 항공이 상호 보완적 교통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박태준 DL 이앤씨 현장소장은 "울릉공항은 섬 공항 특성상 해상 공사의 난도가 높은 사업이지만 현재까지는 계획된 일정 범위 안에서 진행되고 있다"며 "안전과 공정 관리를 철저히 해 개항 준비에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울릉공항은 단순한 교통 인프라를 넘어 섬 주민들의 생활권을 바꾸는 국가 기반시설로 평가된다.
50년 넘게 이어진 울릉도의 '하늘길 꿈'이 이번에는 현실이 될 수 있을지, 공사 막바지 단계로 접어든 현장 움직임에 주민들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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