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석] 드론이 여는 영주의 하늘길…스마트 도시로 도전
  • 김성권 기자
  • 입력: 2026.03.16 11:25 / 수정: 2026.03.16 11:25
드론배송센터에서 드론이 배송 서비스를 위해 대기하고 있다. /영주시
드론배송센터에서 드론이 배송 서비스를 위해 대기하고 있다. /영주시

[더팩트ㅣ영주=김성권 기자] 최근 영주시의 행보가 예사롭지 않다. 국토교통부가 주관하는 '드론실증도시 구축사업'에 2년 연속 선정됐다는 소식은 단순한 국비 확보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이는 영주시가 보수적인 소도시의 이미지를 벗고, 인공지능(AI)과 무인 항공 기술이 결합한 '첨단 스마트 도시'로 체질 개선에 성공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지표다.

지난해 영주시가 서천둔치와 영주호 일대에서 선보인 드론 음식 배달 서비스는 시민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주었다. 공공배달앱 '먹깨비'를 통해 주문한 음식이 하늘을 가르고 도착하는 모습은 더 이상 영화 속 장면이 아니었다.

올해 영주시의 목표는 더욱 대담하다. 기존의 시범 운영을 넘어 '고중량·장거리' 배송이라는 실질적인 물류 혁신에 도전한다.

경북전문대 도심 거점에서 영주호 거점까지 왕복 20km 구간을 7kg급 물품을 싣고 비행하는 실증은 드론 배송이 단순한 이벤트가 아니라 지역 물류의 핵심 인프라로 자리 잡을 수 있느냐를 가늠할 시험대가 될 것이다. 특히 배송 품목을 지역 농특산물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은 지역 경제 활성화와 직결된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다.

드론 이륙 시연이 진행되는 모습. /영주시
드론 이륙 시연이 진행되는 모습. /영주시

주목할 점은 드론의 역할이 '배달'에만 머물지 않는다는 것이다. 영주시는 이번 사업을 통해 AI 드론 순찰 서비스를 본격 도입한다. 서천변의 인파 밀집 관리와 하천 범람 감시, 영주호의 불법 어로 실시간 모니터링 등은 행정 인력이 닿지 못하는 사각지대를 기술로 메우는 모범 사례가 될 것으로 보인다.

경찰 및 소방당국과 연계된 신속 대응 체계 구축은 시민들이 피부로 느끼는 '체감형 공공안전'의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릴 것이다. 기술이 인간의 편의를 넘어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든든한 파수꾼 역할을 수행하게 되는 셈이다.

엄태현 영주시장 권한대행이 강조했듯, 이번 사업의 핵심은 '지속가능한 상용화 모델'의 확보에 있다. 실증 사업이 국비 지원이 끊김과 동시에 멈춰버리는 일회성 행사에 그치지 않으려면 민간 물류업체와의 긴밀한 협력과 수익성 있는 비즈니스 모델 발굴이 필수적이다.

영주시는 이미 드론특별자유화구역이라는 훌륭한 규제 샌드박스를 갖추고 있다. 이제 필요한 것은 기술적 완성도를 넘어 시민들의 일상에 드론이 자연스럽게 스며드는 '사회적 수용성'을 높이는 일이다.

하늘길을 먼저 점령하는 도시가 미래 경쟁력을 갖는다. 2026년 영주의 하늘 위에서 펼쳐질 드론의 날갯짓이 지역 경제의 새로운 성장 동력이자 스마트 시티의 표준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tk@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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