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올 때까지 독도 잘 지키고 있으라"…독도 마지막 주민 김신열 씨 별세
  • 김성권 기자
  • 입력: 2026.03.07 16:29 / 수정: 2026.03.07 16:29
제주 해녀 출신으로 1991년 입도
남편 김성도 씨 곁 국립현충원 안장
고 김성도(오른쪽) 독도 이장과 부인 김신열 씨가 생전 독도주민숙소에서 환하게 웃는 모습. /유족 페이스북 갈무리
고 김성도(오른쪽) 독도 이장과 부인 김신열 씨가 생전 독도주민숙소에서 환하게 웃는 모습. /유족 페이스북 갈무리

[더팩트ㅣ울릉=김성권 기자] 우리 땅 독도를 지켜온 마지막 주민 김신열 씨가 지난 2일 향년 88세로 별세했다. 고인은 2018년 먼저 세상을 떠난 남편 김성도 씨에 이어 6년 만에 영면에 들었다.

제주도 출신 해녀였던 김 씨는 울릉도로 이주해 생활하다가 1991년 남편과 함께 주소지를 독도로 옮기며 서도에서의 삶을 시작했다. 이후 수십 년간 독도에 거주하며 주민으로서 섬을 지켜왔다.

독도 생활은 순탄하지 않았다. 2003년 태풍으로 숙소가 크게 파손되는 어려움을 겪기도 했지만, 시설이 복구된 2006년 다시 독도로 돌아와 생활을 이어가며 변함없는 애정을 보여줬다.

지난 2019년 8월 김신열 씨가 마지막으로 독도로 돌아와 친손녀와 함께 주민숙소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울릉군
지난 2019년 8월 김신열 씨가 마지막으로 독도로 돌아와 친손녀와 함께 주민숙소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울릉군

김 씨 부부는 단순한 거주를 넘어 독도의 실효적 지배를 상징하는 삶을 이어왔다. 2017년부터는 독도 선착장에서 방문객들에게 직접 만든 기념품을 판매하고 부가가치세를 납부하는 등 경제활동을 통해 독도가 사람이 거주하고 생활하는 영토임을 알리는 데 힘썼다.

남편 김성도 씨가 2018년 별세한 뒤에는 독도 이장직을 이어받아 상징적인 주민 역할을 이어갔다. 다만 노환으로 인해 2019년 마지막 방문을 끝으로 독도를 다시 찾지는 못했다.

당시 독도를 떠나며 관계자들에게 남긴 "내가 돌아올 때까지 독도를 잘 지키고 있으라"는 말은 사실상 그의 마지막 당부가 됐다.

고 김신열 씨는 남편이 안장된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됐다. /유족 페이스북 갈무리
고 김신열 씨는 남편이 안장된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됐다. /유족 페이스북 갈무리

유족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평생 바다에서 살아온 부모님이 이제는 편안히 쉬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장례는 가족장으로 치러졌으며, 고인은 남편이 안장된 '국립현충원'에 합장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신열 씨의 별세로 독도에 주민등록을 두고 실제 거주했던 상징적 인물의 시대는 사실상 막을 내렸다. 하지만 그가 평생 보여준 '독도 사랑'과 '헌신'은 오래 기억될 것으로 보인다.

tk@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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