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문단 시작 밝히다"…시지 '동백' 7집 새로 확인
  • 정예준 기자
  • 입력: 2026.03.06 14:28 / 수정: 2026.03.06 14:28
해방 직후 발간된 지역 문학 자료…대전테미문학관 개관과 함께 첫 공개
시지 동백 7집의 모습 /대전문화재단
시지 동백 7집의 모습 /대전문화재단

[더팩트ㅣ대전=정예준 기자] 해방 직후 대전 지역 문단의 형성 과정을 보여주는 시지(詩誌) '동백' 제7집이 새롭게 확인됐다. 올해는 '동백' 창간 80주년이 되는 해로, 이번 발견은 지역 문학사 연구에 중요한 단서가 될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6일 대전문화재단에 따르면 1946년 발간된 것으로 추정되는 '동백' 제7집이 최근 확인됐다. 해당 자료는 오는 27일 개관하는 대전테미문학관에서 일반에 처음 공개될 예정이다.

'동백'은 시인 정훈을 중심으로 결성된 '동백시문학회'의 기관지다. 그동안 제7집 또는 제8집을 끝으로 종간된 것으로만 알려져 왔다.

동백시문학회는 국내 현존 최고(最古) 문학단체로 평가되는 '호서문학회'의 모태가 된 모임이다.

1945년 정훈이 설립한 계룡학관(현 대전 동구 원동)에 사무실을 두고 활동했다. 박용래·박희선·남철우 등 지역 문인들이 참여했다. 광복 이후 '호서문단'이 태동하는 초기 과정을 보여주는 문학단체로 평가받는다.

'동백'은 오랫동안 구전으로만 전해지다가 2018년 창간호가 발견되면서 문학계와 지역사회에서 큰 관심을 모았다.

이번에 확인된 제7집은 종간호로 추정되는 마지막 호로 '동백'의 실체를 보다 온전히 보여주는 자료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특히 제7집은 타블로이드판 2면으로 제작된 창간호와 달리 책자 형태로 제본됐다. 표지를 포함해 총 20면으로 구성돼 있다. 참여 시인과 수록 작품의 분량도 크게 늘어나 해방기 대전 문학의 전개 양상을 보다 구체적으로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번 자료는 대전테미문학관 건축을 담당한 대전시 문화유산과 고윤수 학예연구관이 전시 콘텐츠 개발 과정에서 근대서지학회 오영식 회장의 도움을 받아 입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 연구관은 "'동백' 제7집의 발견으로 본격적인 '동백' 연구의 토대가 마련됐다"며 "해방기 대전 문단 형성과 그 실제 모습을 보다 구체적으로 규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백춘희 대전문화재단 대표이사는 "'동백'은 대전 문학사의 시작을 보여주는 소중한 자산"이라며 "향후 체계적인 조사와 연구를 통해 '동백'의 삽화와 서체 등 시각적 요소를 문화콘텐츠로 활용하는 방안도 모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동백' 제7집은 대전테미문학관 개관과 동시에 일반에 처음 공개된다. 개관 기념행사로 '동백'의 문학사적 가치를 조명하는 학술 세미나도 함께 열릴 예정이다.

tfcc2024@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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