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지춘양'의 대변신…봉화군, 교통 약자 위한 '농촌형 스마트승강장' 개통
  • 김성권 기자
  • 입력: 2026.03.03 14:22 / 수정: 2026.03.03 14:22
'행복택시' 대기 공간 겸용…혹한·폭염 대비 첨단 설비 갖춰
교통 거점 역사 현대적 계승
봉화군이 춘양면 새마을금고 앞에 최근 설치한 농촌형 복합 스마트승강장 /봉화군
봉화군이 춘양면 새마을금고 앞에 최근 설치한 '농촌형 복합 스마트승강장' /봉화군

[더팩트ㅣ봉화=김성권 기자] 과거 봉화군 춘양면은 영동선 철도 개설의 상징이자 이른바 '억지춘양'이라는 유래로 회자돼 왔다. 교통의 변방에서 생존을 모색해야 했던 이 지역이 이제는 첨단 기술을 입은 교통 복지 거점으로 거듭나고 있다.

경북 봉화군은 최근 춘양면 새마을금고 앞에 '농촌형 복합 스마트승강장'을 설치하고 본격 운영에 들어갔다고 3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농촌 지역의 열악한 대중교통 환경을 개선하고, 고령층 중심의 지역 주민 이동권을 실질적으로 보장하기 위한 조치다.

이번에 설치된 스마트승강장은 도시형 시설을 단순히 이식한 것이 아니라, 농촌의 기후와 이용 환경을 반영한 맞춤형 인프라다.

겨울철 한파가 잦은 지역 특성을 고려해 내부에 난방 설비를 집중 배치했고, 외부 바람과 미세먼지를 차단할 수 있는 밀폐형 구조를 적용했다. 여름철 폭염에도 대비해 냉방 및 환기 기능을 갖췄다.

특히 이용객 대다수가 고령층인 점을 감안해 내부 공간을 넉넉히 확보하고, 안전 손잡이와 편의 의자를 배치하는 등 교통약자 중심 설계를 강화했다. 군은 버스 대기 중 발생할 수 있는 저체온증·온열질환 등 건강 위험을 최소화하는 데 중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스마트승강장은 일반 노선버스뿐 아니라 농촌형 교통 모델인 ‘행복택시’ 대기 공간으로도 활용된다. 장날을 맞아 짐을 든 어르신이나 병원을 찾는 주민들이 날씨에 구애받지 않고 안전하게 대기할 수 있는 공간으로 기능하게 된다.

과거 철도를 통해 지역 활로를 모색했던 춘양의 역사성이, 이제는 주민 삶의 질을 높이는 교통 복지 인프라로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봉화군은 인구 감소와 고령화가 가속화되는 현실 속에서 교통 인프라를 단순한 이동 수단이 아닌 '생활 기반 시설'로 보고 있다. 이동권 보장은 곧 의료·상업·행정 서비스 접근성과 직결되는 문제라는 판단에서다.

군 관계자는 "이번 스마트승강장은 춘양면의 기후 특성과 실제 이용객 연령대를 면밀히 분석해 조성한 맞춤형 시설"이라며 "과거 교통 요충지였던 지역의 명성을 현대적 교통 복지로 계승해 주민 일상이 보다 안전하고 따뜻해질 수 있도록 지속 관리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농촌형 스마트승강장은 교통 취약 지역의 환경을 개선하는 새로운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단순한 정류장을 넘어, 고령 농촌 사회에서 '존엄한 이동'을 뒷받침하는 생활 거점으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tk@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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