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영주=김성권 기자] 40년 넘게 경북 영주 도심을 남북으로 갈라놓았던 철길 장벽이 사라졌다. 영주시는 3일 시민 숙원사업이던 '영주역 안전연결통로'가 정식 개통돼 본격 운영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이번에 문을 연 연결통로는 휴천2동 영주역 구내 철도 선로 위를 가로지르는 연장 190m, 폭 3m 규모의 보행교다. 그동안 인근 주민들은 역사를 눈앞에 두고도 철길에 가로막혀 수백미터를 우회해야 하는 불편을 겪어왔다.
하지만 새 통로 개통으로 주민들은 역사와 반대편 시가지를 곧바로 오갈 수 있게 됐다.
사업의 출발점은 행정이 아닌 시민이었다. 2020년 8월, 주민 3295명이 자발적으로 서명운동에 나서며 연결통로 설치를 요구했고, 이 목소리가 사업 추진의 동력이 됐다. 40여 년간 이어진 생활 불편을 해소하겠다는 지역사회의 요구가 행정을 움직인 셈이다.

사업은 순탄치 않았다. 설계 과정에서 물가 상승 등으로 총사업비가 당초 85억 원에서 140억 원으로 55억 원 증가했다. 재원 부담이 커지며 사업 차질 우려도 제기됐으나, 영주시는 분담금 증액분을 긴급 편성하는 등 적극 행정으로 공사를 이어갔다.
엄태현 영주시장 권한대행은 "40년 넘게 도심을 갈라놓았던 철길이 이제는 소통의 길로 바뀌었다"며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시민들의 응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말했다.
시는 이번 연결통로 개통이 단순한 보행 환경 개선을 넘어 지역 균형 발전의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중앙선 복선전철화로 이용객 증가가 예상되는 가운데 역세권 상권 활성화와 관광객 이동 편의 향상에도 긍정적 효과가 기대된다.
황규원 건설과장은 "남북 도심 접근성이 크게 개선되면서 주민 생활 편의는 물론 지역 상권에도 활력이 돌 것"이라며 "영주역을 찾는 관광객들에게도 보다 안전하고 쾌적한 이동 동선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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