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증은 서울로…국민 4명 중 3명 "지역의료 '골든타임' 불안"
  • 이승호 기자
  • 입력: 2026.02.10 11:29 / 수정: 2026.02.10 11:29
경기연구원이 최근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비수도권 주민 대다수가 응급 상황에서 골든타임 안에 의료서비스를 받기 어려울 것으로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연구원
경기연구원이 최근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비수도권 주민 대다수가 응급 상황에서 골든타임 안에 의료서비스를 받기 어려울 것으로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연구원

[더팩트ㅣ수원=이승호 기자] 정부가 지역의료 재건을 위한 의료 개혁을 추진하고 있지만, 국민 대다수는 지역의료를 신뢰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경기연구원이 발표한 지난해 12월 8일 전국의 19세 이상 2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응급 상황에서 골든타임 안에 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응답한 국민은 25.7%에 불과했다.

특히 비수도권 주민은 15.5%로, 수도권(35.3%)과 비교해 극심한 불안감을 드러냈다. 지역 필수 의료서비스의 신뢰도 역시 30.6%에 그쳤으며, 비수도권 주민은 17.8%로 수도권(42.7%)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지역의료 전반의 만족도 또한 전체 35.0%였으며, 비수도권은 19.5% 수준에 머물렀다. 이런 불신이 지방의 환자들이 수도권 대형병원으로 쏠리는 핵심 원인이라고 연구원은 분석했다.

이 밖에 만성질환 진료는 동네 의원을, 중증질환 진료는 수도권 대형병원을 선호하는 경향도 보였다.

연구원은 지역의료 인프라 확충만으로는 수도권 대형병원의 환자 쏠림 현상을 해소하기 어렵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응답자의 68.3%가 '지역의료의 전문성이 강화된다면 중증질환 진료에도 지역병원을 이용하겠다'고 답해 희망을 남겼다.

지역의료 이용을 위한 가장 중요한 요건으로는 '전문성 강화(69.4%)'가 압도적 1순위로 꼽혔다.

국민은 지역의료를 이용하고 싶지만, 지역의료 전문성의 불신이 커 지역의료 이용을 꺼린다는 얘기다.

또 지역의료 이용을 유도하기 위한 정책적 장치로 응답자의 70.1%가 '지역의료 이용 인센티브 필요'를 꼽았고, '주치의 제도 도입'(54.4%)이 뒤를 이었다.

주치의 제도 도입을 전제로 한 질의에서 '대부분 주치의와 상담 후 의료서비스를 이용하겠다'는 응답이 35.8%, '인센티브가 제공될 경우 주치의를 이용하겠다'는 응답이 47.1%였다.

연구원은 설문과 연구 결과를 토대로 성공적인 지역의료의 재건을 위해 △지역의료 이용 인센티브제 도입 △전문성 특화 공공병원 육성 △지역 명의(名醫) 양성 시스템 구축 등을 제안했다.

이은환 경기연구원 연구위원은 "단순히 병원을 짓고 의사 수를 늘리는 '공급 확대 정책'만으로는 지역의료 붕괴를 막을 수 없다"며 "주민들이 지역의료를 신뢰하고, 실제로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정책, 즉 '의료 이용 정책'이 병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vv8300@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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