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수원=이승호 기자] 이른바 '국외 출장 경비 부풀리기' 사건으로 경찰 수사를 받던 경기도의회 사무처 공무원 A(30) 씨가 숨지면서 이를 둘러싼 논란이 공직사회를 넘어 주요 온라인 커뮤니티로 확산하고 있다.
26일 <더팩트> 취재를 종합하면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경기도의회 극단 선택 사건 정리'란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해당 글에서 "A 씨 주무관은 당시 8급 서무였고, 출장비 지출을 담당했음. 보통 의원들한테 월 10만 원씩 걷어서 출장 비용을 대는데, 예산이 늘 부족함"이라며 "여기서 고질적인 관행인 '항공권 영수증 뻥튀기'가 나옴. 고인은 내막도 모른 채 시키는 대로 뻥튀기된 영수증 받아서 지출만 담당했음"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글쓴이는 '2025년 국민권익위 감사화 막내 꼬리 자르기', '조직의 비정한 대응과 은폐 시도', '현재 의회 내부 상황' 등의 소제목을 통해 내부 상황을 아는 것처럼 상세히 썼다.
이 글은 게시된 지 3일 만에 3만 4000건이 넘는 조회수를 기록했고, 추천수만도 500건을 넘어섰다.
수십 개의 댓글은 고인의 죽음을 안타까워하면서도 지방의회 무용론을 주장하는 내용이 주를 이뤘다.
또 다른 커뮤니티에도 수십 건의 글이 첨부 기사 함께 게시판을 달구고 있다.
한 글쓴이는 '실무자는 죽어나가고 의원들은 유람가냐. 진상규명하라'라고 적힌 근조 화한 사진을 올리기도 했으며, 다른 글쓴이는 '경기도의회 사건은 과잉 충성이 문제'라는 제목의 글을 게시했다.
소셜미디어(SNS)에도 '고인은 평소 본인 차로 의원들 운전까지 할 정도로 성실했던 사람인데 범죄자 취급받으면서 결국 벼랑 끝으로 밀려난 거지', '이 사건이 묻히면 다음 타깃은 또 다른 성실한 막내 공무원이 될거야', '이 사건이 알려져서 억울한 죽음의 진상이 밝혀질 수 있도록 함께 목소리 내주면 좋겠어' 등의 글이 게시돼 호응을 얻고 있다.
경기도청과 경기도의회 내부 커뮤니티인 '와글와글'에도 사건 이후 수백 건의 글이 계속해서 올라오고 있다. 대부분 고인의 죽음을 안타까워하는 한편, 진상 규명을 요구하는 목소리다.
이런 가운데 도 인권담당관실 직원의 이름으로 '2차 3차 가해 중단하라'는 글이 게시돼 설전이 벌어지기도 했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 경기지역본부는 "소속 직원의 사망 사건에도 도의회는 수일째 침묵하고 있다"며 의장과 사무처장에게 입장 표명과 함께 면담을 요구했다.
앞서 경기도의회 7급 공무원인 A 씨는 지난 19일 업무상 배임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고 하루 뒤인 20일 오전 10시 10분쯤 용인시 자택 주변에 세워진 차량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국외 출장비 부풀리기' 사건으로 입건된 도의회 사무처 공무원은 고인을 포함해 현재 15명이다. 이들은 대부분 국외 출장 항공권·숙박비·관광지 입장료 등의 집행 실무를 담당했던 6~7급 공무원이다.
경찰은 지난 2022년 1월~2024년 5월 3년여 동안 도의회가 국외 출장을 가면서 항공과 숙소, 유명 관광지 입장료 등의 경비를 부풀렸다는 국민권익위원회의 점검 결과를 지난해 초 넘겨받아 수사하고 있다.
vv8300@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