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밝은 세상' 찾으려다 '암흑'…영주 S안과, 백내장 수술 후 '집단 감염' 충격
  • 김성권 기자
  • 입력: 2026.01.25 19:00 / 수정: 2026.01.25 19:00
피해자, 극심한 신체적·정신적 고통 호소…보건당국, 경찰에 수사 의뢰
영주시보건소 전경. /더팩트 DB
영주시보건소 전경. /더팩트 DB

[더팩트ㅣ영주=김성권 기자] 경북 영주시의 한 안과병원에서 백내장 수술을 받은 환자들이 집단으로 '안내염'에 감염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해 지역사회가 충격에 빠졌다.

특히 수술실 등 병원 내부 환경에서 치명적인 녹농균이 검출되면서 병원 내 감염 가능성이 사실상 확인돼, 주민들 사이에서는 "이제 어느 병원을 믿고 가야 하느냐"는 불안감이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사건은 지난해 10월 23일 발생했다. 이날 해당 병원에서 백내장 수술을 받은 환자 3명이 수술 직후 심각한 통증과 시력 저하 증상을 동시에 호소하며 안내염 진단을 받았다.

피해자 K씨는 수술 다음 날 갑작스럽게 시야가 흐려지며 시력을 거의 잃었고, 급히 대학병원으로 옮겨져 재수술을 받아야 했다. 또 다른 환자 역시 한 달 이상 입원 치료를 받았지만, 고액의 치료비를 감당하고도 여전히 시야 혼탁 등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피해자들은 "일상생활이 불가능해졌다", "앞이 보이지 않아 차라리 죽고 싶은 심정"이라며 극심한 신체적·정신적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영주시 보건소와 경북도 역학조사관이 합동으로 실시한 역학조사 결과는 사태의 심각성을 더욱 키웠다. 조사 과정에서 병원 내 환경 검체 등 3종에서 녹농균이 검출된 것이다.

녹농균은 면역력이 약한 환자에게 치명적인 감염을 일으킬 수 있는 균으로, 안구 내부에 침투할 경우 실명 위험이 매우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의료계에서는 수술실 위생 관리와 소독 절차에 중대한 문제가 있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보건당국은 병원 내 감염으로 인한 집단 안내염 발생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해당 안과에 대해 △백내장 수술 중단 권고 △배수구 정비 △오염 구역 차단 △전반적인 환경 개선 조치 등을 명령했다.

사태 이후 관계 기관과 병원의 대응을 두고도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경북도 역학조사관은 조사 결과 공개와 관련해 "관례와 개인정보 보호 문제로 피해 당사자가 직접 정보공개청구를 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혀, 사건의 심각성에 비해 지나치게 소극적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S안과 측 역시 취재진의 해명 요청에 대해 별다른 설명 없이 취재를 거부하며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어, 의혹을 더욱 키우고 있다.

영주시 보건소는 지난해 12월 해당 안과 원장을 업무상 과실치상 혐의로 경찰에 수사 의뢰했다. 보건소 관계자는 "수사 결과에 따라 의료인 면허 정지 처분 의뢰 등 강력한 행정 조치를 검토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지역 주민들의 불안과 분노도 커지고 있다. 영주시 상망동에 거주하는 A씨(70)는 "지역에서 믿고 다니던 안과에서 이런 사고가 발생했다는 사실 자체가 충격"이라며 "시민의 시력을 위협한 의료기관에 대해 철저한 진상 규명과 엄중한 처벌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tk@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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