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석] '박물관 도시' 너머 '일상 속 문화 경제권'으로…예천의 기분 좋은 변신
  • 김성권 기자
  • 입력: 2026.01.24 10:57 / 수정: 2026.01.24 10:57
예천군청 전경. /더팩트 DB
예천군청 전경. /더팩트 DB

[더팩트ㅣ예천=김성권 기자] 경북 예천군의 행보가 심상치 않다. 단순히 과거의 유물을 보존하고 관리하는 수준을 넘어 문화가 주민의 일상이 되고 그것이 다시 지역의 경제적 활력으로 이어지는 '체감형 문화도시'로의 진화가 본궤도에 올랐기 때문이다.

최근 예천군이 발표한 문화 정책의 핵심은 '연결'이다. 과거에 멈춰있던 국가유산에 숨을 불어넣어 현재의 주민 삶과 잇고, 이를 예술적 콘텐츠와 결합해 하나의 거대한 '문화 경제권'을 구축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는 인구 소멸 위기를 겪는 지방 자치단체들이 흔히 빠지기 쉬운 '일회성 축제' 위주의 행정에서 벗어나 지역의 정체성을 뿌리부터 다지는 영리한 접근이라 평가할 만하다.

그 성과는 이미 수치와 결과로 증명되고 있다. 1011년 전 세워진 '개심사지 오층석탑'의 국보 승격은 예천의 역사적 가치를 국가적으로 공인받은 쾌거다. 여기에 삼강나루 주막의 국가민속문화유산 지정과 경북도 문화유산 평가 3년 연속 수상은 예천군이 국가유산 관리의 '표준'을 제시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예천박물관이 개관 이후 첫 연간 관람객 5만 명을 돌파하고 공립박물관 평가에서 압도적인 점수를 받은 것은 하드웨어(시설)와 소프트웨어(운영)가 조화를 이룰 때 어떤 시너지가 발생하는지를 극명하게 보여주는 사례다.

하지만 예천군은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 150억 원 규모의 박물관 수장고 증축을 통해 미래를 대비하는 한편 '예천국제스마트폰영화제'와 같은 현대적 콘텐츠를 통해 국제적 인지도까지 챙기겠다는 복안이다. 특히 회룡포 경관 개선 사업과 통합전수교육관 건립, 예천 농요의 세계유산 공동 등재 추진 등은 보존을 넘어선 '활용과 확산'이라는 예천만의 공격적인 문화 드라이브를 상징한다.

김학동 군수의 말처럼 문화는 특별한 날의 이벤트가 아니라 공기처럼 일상에서 누려야 할 권리다. 박물관 속의 유물이 거리로 나오고, 주민이 직접 문화의 기획자가 되는 예천의 실험은 고무적이다.

이제 관건은 이러한 정책적 성과가 실제 군민들의 삶의 질 향상과 지역 상권 활성화라는 실질적인 '체감'으로 얼마나 빠르게 전이되느냐에 달렸다. 예천이 그려가는 '문화 경제권'이 대한민국 지자체가 나아가야 할 지속 가능한 문화 정책의 롤모델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tk@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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