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K행정통합 급물살, 지방선거 판도 '혼란'
  • 박병선 기자
  • 입력: 2026.01.21 18:04 / 수정: 2026.01.21 18:04
통합단체장 선출 가능성에 시장·지사 출마예정자 고심 커져
내심 반대하나 공개적으론 부담…"이철우 도지사만 유리해져"
이철우 경북도지사(사진 오른쪽)와 김정기 대구시장 권한대행 행정부지사가 20일 경북도청에서 만나 행정통합에 합의했다. /경북도
이철우 경북도지사(사진 오른쪽)와 김정기 대구시장 권한대행 행정부지사가 20일 경북도청에서 만나 행정통합에 합의했다. /경북도

[더팩트┃대구=박병선 기자] 대구시·경북도가 20일 행정통합에 전격 합의하고 6·3지방선거에 통합단체장을 선출하는 로드맵을 발표하면서 대구시장·경북도지사 출마예정자들은 성사 가능성 여부를 두고 혼란에 빠졌다.

이들은 통합단체장을 선출할 경우 대구와 경북의 선거방식과 정서가 현저히 다른 상황에서 어떻게 선거를 치러야 할지 갈피를 잡지 못할 정도라며 내심으로는 행정통합 실패를 바라고 있는 분위기다.

경북도지사 선거에 출마하는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 이강덕 포항시장은 공개적으로 행정통합 반대 의견을 내놨지만 상당수 출마예정자들은 과거 대구·경북의 통합 시도를 지켜봤기 때문에 공개적으로 반대하기도 쉽지 않다는 것이다.

대구시장 출마선언을 한 이재만 전 동구청장은 "2월 3일 예비후보 등록을 앞둔 시점에서 통합단체장을 선출할 수 있을지 의문스럽기는 하지만 정부 차원에서 엄청난 인센티브를 제시하고 있어 성사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며 "좀 더 상황을 지켜봐야 하겠지만 경북도에서 선거운동을 해야 할지 고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다른 출마예정자는 "국민의힘이 당 대표 단식 등으로 행정통합에 대해 신경 쓸 여력이 없기 때문인지 대책 마련은커녕 논평조차 없어 지방선거 판도가 민주당 쪽으로 완전히 넘어갔다"며 "조만간 대구경북 국회의원들이 만나 대책을 논의한다고 하지만 반대하기도 찬성하기도 힘든 어정쩡한 상황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역 의원 출마예정자들은 행정통합에 대해 말을 아끼고 있지만 공개적으로 반대를 천명한 출마예정자들도 있다.

경북도지사 출마예정자인 김재원 최고위원은 20일 페이스북에 "최근 급작스럽게 논의되는 선출범 후협의 방식은 매우 위험한 접근"이라면서 "지방선거 이후 새로 선출된 대구시장과 경북도지사가 장기적인 지역경제와 경북 북부권 균형발전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결정해야 한다"며 사실상 반대 의견을 내놨다.

경북도지사 출마선언을 앞두고 있는 이강덕 포항시장은 20일 페이스북에 "정부가 행정통합특별시에 연간 5조 원씩, 4년간 최대 20조 원의 막대한 재원을 지원하겠다고 하는데 결국 누구의 주머니에서 나오는 것인가?"라며 "돈으로 사는 행정통합은 민주주의와 지방자치 가치를 버리는 일"이라며 반대의 뜻을 분명히 했다.

대구시와 경북도 관계자들은 대구·경북은 2020년 이후 꾸준히 행정통합을 시도해왔는데 그 당시에는 가만히 있다가 자신의 선거 유불리에 따라 반대하는 것은 문제라는 입장을 나타내고 있다.

일부 경북도지사 출마예정자들은 지방선거를 4개월여 앞두고 통합의 키를 쥔 이철우 도지사에게 일방적으로 유리한 상황이 전개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 관계자는 "대구시·경북도가 행정통합에 성공할 경우 중 김정기 대구시장 권한대행은 공무원일 뿐이고 그 과실은 고스란히 이철우 도지사에게 돌아간다"며 "3선 도전에 나선 이 지사에게 매우 좋은 환경이 만들어질 수밖에 없다"라고 말했다.

대구시와 경북도는 20일 경북도청에서 26일 통합추진단을 발족한 뒤 28일 도의회 통과, 1월 통합특별법 발의, 3월 특별법 공포, 6월 통합특별시장 선거, 7월 대구경북특별시 출범 등 로드맵을 확정·발표했다.

tk@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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