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대전=선치영·정예준 기자] 최근 대전시교육감 출마를 선언한 이건표 희망교육포럼 대표는 교권 침해와 교사 사기 저하를 출마의 결정적 이유로 꼽았다.
이 대표는 지난 16일 <더팩트>와의 인터뷰에서 "교권 침해로 교사들이 교육 현장을 떠나는 상황을 보며 교육이 무너질 수 있다는 위기의식을 느꼈다"며 "선생님을 받들어 모시는 교육감이 돼 사기를 회복시키고 모두가 행복한 학교를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펜싱 국가대표 오상욱, 높이뛰기 국가대표 우상혁 선수의 후원자로도 알려진 이 대표는 17년간 '운동을 사랑하는 모임'을 통해 형편이 어려운 유망주들을 장학생으로 지원해 왔다.
그는 "총 6억 원의 장학금을 지급하며 60여 명의 장학생을 길러냈다"며 "학교체육만으로는 우수 선수를 키우는 데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성적과 입시 중심 구조가 학생의 신체·정신 건강을 충분히 보호하지 못한다고 진단하며, 교육은 경쟁이 아닌 성장의 과정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교육감이 된다면 엘리트 체육과 생활체육이 균형을 이루는 구조를 만들고, 모든 학생이 매일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는 학교를 최우선 과제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다음은 이건표 희망교육포럼 대표와의 일문일답.

-최근 대전시교육감 출마를 선언했다. 교육감 선거에 나서게 된 결정적 이유는 무엇인가
"은퇴 후 안락한 생활을 영위하던 중 교권침해에 몸부림치다 목숨까지 바치는 비극적인 일이 연달아 일어났고 현장의 선생님들이 의욕을 잃고 교육에서 멀어지는 일이 계속되면서 우리나라 교육이 무너지겠다는 위기의식을 느꼈다.
교육감이 되어서 선생님들 편에 서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우리 선생님들을 받들어 모시는 교육감이 되어서 그분들이 사기를 진작시켜서 사명감을 가지시고 제자 교육에 매진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드려야겠다는 일념으로 출마를 결심하게 됐다.
선생님이 행복하면 학생이 즐겁고 학부모가 안심한다. 모두가 행복한 학교를 만들려면 교권보호가 중요하다."
-펜싱 국가대표 오상욱, 높이뛰기 국가대표 우상혁 선수를 키워낸 후원자로 잘 알려져 있다. 두 선수와의 인연은 어떻게 시작됐고, 어떤 방식의 지원을 해왔는지 소개해 달라
"가정 형편이 어려운 선수들, 자신이 신을 운동화나 유니폼을 살 수 없어 운동을 그만두는 유망 선수들을 도와서 세계적인 선수로 길러내고자 '운동을 사랑하는 모임(운사모)'을 조직하고, 가정 형편이 어려운 선수들을 장학생으로 선발했다. 한 달에 1만 원씩의 회비를 모아 매달 20만 원씩(지금은 25만 원)의 장학금으로 지급했다.
'운사모' 장학생으로 선정되면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계속 장학금을 지급해 안정적으로 운동할 수 있도록 했다.
지금까지 17년 동안을 운영한 결과 지급한 장학금 총액이 6억 원이 되었고, 60여 명의 장학생을 길러낼 수 있었다.
그 결과 오상욱, 우상혁과 같은 세계적인 선수를 양성할 수 있었으며 앞으로 세계적인 선수로 성장할 선수들이 계속 자라나고 있어 더욱 찬란한 결과가 있을 것이라 예상하고 있다."
-두 선수의 성장 과정을 지켜보며, 학교 체육과 인재 양성 시스템에서 느낀 한계나 문제점이 있었다면 무엇인가
"기본적으로 학교는 수업, 성적, 입시를 중심으로 운영되지만 선수 양성은 훈련-대회-장기 투자가 필요하다. 우수 선수 발굴 육성 등이 학교운동부에 과잉 집중된다. 학교 여건은 지도자, 시설, 예산에 따라 선수 양성 격차가 심화되고 지도자, 학교 평가가 대회, 성적, 메달 수에 치중되는 문제점이 발생한다. 이로 인해 장기 성장, 기초체력, 부상 예방은 후순위로 밀려나는데 이로 인해서 학생 운동선수들의 수업 참여는 형식적이 되고 학습 격차는 누적된다. 또한 지도자 중심의 폐쇄적 문화로 인해 결국에는 인권 사각지대가 발생하게 된다. 학교 체육만으로 우수 선수를 양성하는 구조는 이미 한계가 있다. 성과 중심 인재 양성은 아이의 삶을 보호하지 못한다. 이제는 학교 밖까지 연결되는 공공 인재 양성이 필요하다. 학교 체육은 출발점이 되어야 하며, 우수 선수 양성은 학교, 지역, 공공 시스템이 함께하는 구조로 전환돼야 한다."

-운동을 통해 인재를 길러낸 경험은 대표님의 교육 철학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가
"교육은 경쟁이 아니라 성장의 과정이라는 확신을 갖게 됐다. 운동 현장에서 아이들의 승패보다 꾸준한 훈련, 실패를 견디는 힘, 스스로를 넘어서는 경험을 통해 성장한다. 이 경험은 교육 역시 결과보다 과정 중심이어야 한다는 철학으로 이어졌다.
또 사람은 전인적으로 길러져야 한다는 믿음이 생겼다. 운동은 체력만이 아니라 자기 관리, 협력, 책임감, 존중을 동시에 요구한다. 이 과정에서 지식과 성적만으로 아이를 완전히 성장시킬 수 없다는 사실을 분명히 알았다.
또한 보호자의 역할은 통제가 아니라 보호와 자율이라는 깨달음을 얻었다. 성과를 강요할수록 아이들은 무너지고 신뢰와 안전이 보장될 때 아이의 잠재능력은 발휘된다.
그리고 운동을 통해 모든 아이에게는 각자의 속도와 가능성이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 빠른 아이만이 인제가 아니라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성공하는 아이가 진실한 인재다."
-입시 중심 구조 속에서 학생들의 신체·정신 건강이 충분히 보호받고 있다고 보는지, 그렇지 않다면 그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정신 건강은 충분히 보호받지 못하고 과도한 압박 속에서 학생들의 건강권은 뒷전으로 밀려나 있다. 이로 인해 과도한 경쟁, 불안, 스트레스에 노출돼 있는데 그 결과 학생들의 신체 정신 건강은 충분히 보호받고 있다고 말할 수 없다."
-교육감이 된다면, 엘리트 체육뿐 아니라 일반 학생을 위한 학교 체육·생활체육 정책에서 가장 우선적으로 추진하고 싶은 과제는 무엇인가?
"둘 다 중요하지만 가장 먼저 추진할 것은 운동을 잘하는 일부를 위한 체육이 아니라 잘하든 못하든 모두가 매일 움직이고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는 학교다.
엘리트 체육과 생활체육이 경쟁이 아니라 균형 속에서 공존하는 구조를 만들겠다."
-선수 후원 경험을 통해 본 학교·가정·지역사회의 역할은 무엇이며, 이를 대전 교육에 어떻게 접목할 수 있나
"학생 선수의 후원은 학교, 가정, 지역 사회가 역할을 나눠 책임지는 구조여야 한다.
학습권과 건강권을 동시에 보장해야 한다. 훈련 때문에 수업이 배제되지 않도록 학습 지원 체계를 마련해야 하고 과도한 훈련 체벌을 차단하고 안전한 훈련 기준을 마련해 인권 보호 규정을 강화해야 한다.
진로 문제 또한 이중 트랙을 보장해 선수로써의 진로와 일반적인 진로 모두 열어두고 교육을 해야 한다.
가정에서는 학생들에게 정서적 지지와 균형감각 제공해야 하고 성과의 압박보다 아이 상태를 우선해야하고 장기적 진로 관점 유지해야 한다.
지금 성적보다 지속가능한 삶을 고려해야 하고 학교 지도자와 협력해 훈련, 학습, 건강 정보를 상시 공유해야 한다.
지역에서는 공공의료, 심리지원, 인프라 제공을 통해 생활체육과 엘리트체육을 연계함과 동시에 엘리트 중심 구조를 완화해야 한다.
지자체, 체육회, 대학, 기업이 연계해 장학·진로·취업이 연계돼 후원이 이뤄져야 한다."
-마지막으로 대전 시민·학생·학부모들께 한 말씀
"운동은 단순히 이기기 위해 하는 것이 아니다. 자기 자신을 알고 한계를 넘고, 함께 살아가는 과정이다. 학생 여러분의 몸과 마음은 성적표보다 훨씬 중요하다.
학교 체육을 바꾸는 일은 체육수업 시간을 늘리는 것이 아니라 교육 방향을 바로 세우는 일이다.
저는 학생들이 공부 잘하는 학생이 아니라 건강하고 당당하고, 함께 살아갈 줄 아는 사람으로 자라나도록 체육교육을 바로 세우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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