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의성=김성권 기자] 지난해 봄 대형 산불로 큰 피해를 입었던 경북 의성에서 또다시 대형 산불이 발생했다.
10일 산림·소방 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14분쯤 경북 의성군 의성읍 비봉리 산135-1 일대 야산에서 연기가 치솟고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소방 당국은 오후 3시 36분 현장에 지휘대를 도착시킨 뒤, 불길이 빠르게 확산될 우려가 크다고 판단해 오후 3시 41분 소방 대응 2단계를 발령했다.
이번 산불은 해발 약 150m 야산에서 발생했으며, 강한 바람을 타고 빠르게 확산됐다.
당국은 헬기 13대와 산불 진화차 15대, 소방차 27대, 인력 172명을 긴급 투입해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 이 가운데 헬기 6대(소방 1대, 산림청 1대, 임차 3대, 의성 2대, 안동 1대)가 현장에 출동했다. 의성 임차 헬기 1대가 화재 진압에 투입됐다.

다만 강풍과 폭설 등 기상 악화로 소방헬기와 불새 1호기는 출동이 제한되면서 일부 항공 진화작업에 차질을 빚어졌다. 산불 현장에는 평균 초속 4.7m, 최대 초속 6m가 넘는 서북서풍이 불었으며, 의성 지역에는 강풍주의보가 내려진 상태다. 당시 기온은 6.6℃, 습도는 33%로 건조한 조건이 산불 확산을 부추긴 것으로 분석된다.
오후 4시 30분 기준 산불 영향 구역은 약 59㏊, 화선 길이는 3.39㎞로 집계됐다. 소방 당국은 인명 피해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수색을 병행하는 한편, 주불 진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불길이 확산하자 의성군은 의성읍 오로리와 팔성리·비봉리 주민들에게 긴급 대피령을 발령했다. 인접한 안동시도 재난문자를 통해 길안면 송사리·금곡리·백자리 주민들에게 안전 주의를 당부했다.
이날 의성 지역 일몰 시각은 오후 5시 28분으로, 일몰 이후에도 헬기와 지상 진화 인력을 중심으로 진화 작업이 이어졌다. 소방 당국은 "강풍이 지속돼 진화에 어려움이 있지만 가용 자원을 총동원해 확산 차단에 주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당국은 화재가 완전히 진압되는 대로 정확한 화재 원인과 피해 규모를 조사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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