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인터뷰] 양오봉 총장 "전북대, '서울대 10개 만들기' 선도할 것"
  • 이정수, 김은지, 김수홍 기자
  • 입력: 2026.01.07 18:00 / 수정: 2026.01.07 18:00
지난해 12월 31일 오전 전주시 덕진구 금암동 전북대학교 총장실에서 양오봉 총장이 <더팩트>와 대면 인터뷰를 하고 있다. /전주=김수홍 기자
지난해 12월 31일 오전 전주시 덕진구 금암동 전북대학교 총장실에서 양오봉 총장이 <더팩트>와 대면 인터뷰를 하고 있다. /전주=김수홍 기자

[더팩트ㅣ전주=김은지·김수홍 기자] 2026년 병오년 '붉은 말의 해'를 맞아 <더팩트>는 양오봉 전북대학교 총장과 단독 인터뷰를 진행했다.

지난달 31일 전북 전주시 덕진구 금암동 전북대 총장실에서 만난 양오봉 총장은 새해 바쁜 일정 속에서도 지역과 대학, 학생들의 성장을 위해 아낌없는 투자와 지원에 발 빠르게 나서는 모습을 보였다.

인터뷰에서 그는 전북대가 '서울대 10개 만들기' 정책을 선도하고, 글로벌 톱100에 드는 대학으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양 총장과의 일문일답.

-취임 3년이다. '혁신의 아이콘' 전북대, 그동안 주요 성과는

돌이켜보면 지난 3년은 전북대학교가 방향을 분명히 세우고, 체질을 바꾸는 데 집중한 시간이었다. 정부 재정 지원 사업을 통해 9000억 원 이상의 예산을 유치하는 나름의 성과도 있었다. 2023년 글로컬대학30 사업 선정을 시작으로, 602억 원 규모의 반도체공동연구소 유치, 최근 1조 원 규모의 '피지컬AI' 실증사업까지 다양한 정부 재정 지원을 유치하기도 했다. 취임 당시 2025년까지 100위권 학문 분야 2개, 200위권 학문 분야 4개 진입을 목표로 했는데, 화학공학과 환경공학, 고분자과학, 물리화학 분야가 세계 100위권에 올랐다. '글로벌 톱100 대학' 진입도 가시화되고 있다. 무엇보다 지방 국립대 최초로 한국표준협회의 재학생 만족도 평가에서 7년 연속 1위를 차지한 것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학생 만족도가 높다는 점은 가장 값진 성과다.

-지난해 5월 국회에서 제안했던 '서울대 10개 만들기' 정책이 실제 이재명 정부의 대표적 교육 공약이 됐는데

'서울대 10개 만들기'는 특정 대학을 키우자는 제안이 아니라 우리나라 고등교육 구조를 어떻게 바꿀 것인가에 대한 문제 제기였다. 수도권 집중과 지역 소멸을 막기 위해서는 전북대 같은 거점국립대를 서울대 수준으로 키워야 한다. 수도권에 모든 것이 집중된 구조로는 국가 경쟁력을 유지하기 어렵다는 점을 국회토론회를 통해 분명히 말씀드렸다. 이 제안이 정책 논의의 중심으로 올라온 것은 현장의 문제의식이 사회적으로 공유되기 시작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청와대에 태스크포스 설치 등이 필요하다고 보는데

이 정책은 교육부만의 과제로 해결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 재정, 산업, 지역균형 정책이 함께 맞물려 있기 때문에 범정부 차원의 조정과 논의가 필요하다. 그래서 대통령 직속 또는 범정부 차원의 TF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지속적으로 말씀드렸다. 그래야 단기 사업이 아니라 중장기 국가 전략으로 추진될 수 있다.

-'서울대 10개 만들기'가 거점국립대학만 지원한다는 일부 우려에 대해서는

그런 우려가 있다는 점은 충분히 알고 있다. 다만, 이 정책의 취지는 거점국립대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거점국립대를 중심으로 지역 고등교육 생태계를 함께 살리자는 데 있다. 지자체 등 지역의 핵심주체뿐 아니라 지역 사립대, 연구기관, 산업계 등의 광범위한 연계 없이는 이 정책도 성공할 수 없다. 정책이 구체화되는 과정에서 이 같은 부분들이 함께 논의돼야 한다.

-12년 만에 전북대에서 두 번이나 대교협 회장이 배출했는데

전북대에서 다시 대교협 회장이 나온 것은 개인의 성과라기보다 그동안 고등교육 현안에 책임 있게 참여해 왔다는 결과라고 생각한다. 그간 '고등·평생교육지원특별회계'의 상설화와 장기간 등록금 동결에 따른 대학의 어려움, 이에 대한 타개 방안 등 우리나라 대학들이 갖고 있는 현안 문제에 대해 정부 및 국회 등과 다양한 방식으로 협의를 해왔고 담론을 형성했다. 제29대 대교협 회장으로서 대학 현장의 목소리가 정책에 반영될 수 있도록 남은 역할도 다하고자 한다.

지난해 12월 31일 오전 전주시 덕진구 금암동 전북대학교 총장실에서 양오봉 총장이 <더팩트>와 대면 인터뷰를 하고 있다. /전주=김수홍 기자
지난해 12월 31일 오전 전주시 덕진구 금암동 전북대학교 총장실에서 양오봉 총장이 <더팩트>와 대면 인터뷰를 하고 있다. /전주=김수홍 기자

-대통령 소속 국가교육위원으로서 어떤 교육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보는지

국가교육위원회는 교육 정책이 정권의 변화에도 흔들리지 않게 하자는 취지에서 만들어진 기구다. 대학 정책 역시 단기 성과 중심이 아니라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안정적으로 추진돼야 한다. 국가교육위원으로서 이런 원칙이 현장에서 제대로 작동할 수 있도록 고민하고 있다.

-'의과대학 선진화를 위한 총장협의회' 공동회장 활동하며 성과와 아쉬웠던 점은

의과대학 문제를 단순히 정원 숫자의 문제가 아니라 지역 의료와 교육 체계 전반의 문제로 논의하기 시작했다는 점은 큰 의미가 있었다고 생각한다. 다만, 사회적 합의가 충분히 축적되지 못한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의료와 교육은 속도보다 신뢰가 중요하다.

-총장 취임 이후 전북대가 지방자치단체-정치권과 소통이 잘 되고 있는지

글로컬대학30 사업, RISE 체계 전환, 서울대 10개 만들기 등 대학 관련 굵직한 주요 정책에서 보듯 이제 대학은 지역과 분리돼 생각할 수 없다. 전북대가 '지역 발전을 이끄는 플래그십 대학'을 핵심 모토로 삼은 것도 이 연장선이다. 특히 글로컬대학30 사업 추진 과정에서 지자체, 산업계, 지역사회와 함께 논의하고 실행하는 구조를 만들어 왔고, 그렇게 추진되고 있다. 그 어느 때보다 소통이 잘 되고 있다고 생각한다.

-글로컬30 첫해 좁은 관문을 통과했던 전북대의 당시 전략, 그리고 현재 어려움은

당시 내세운 전략은 학생 중심 대학을 만들고, 지역과 함께 성장하는 상생 모델을 구축하며, 글로벌 허브 대학으로 도약하겠다는 것이 핵심이었다. 학생들이 하고자 하는 공부를 마음껏 하고, 지역이 필요로 하는 분야에 대학의 교육·연구 역량을 집중해 대학이 지역 혁신의 실행 주체가 되겠다는 전략이다. 현재는 사업이 본격적으로 실행되는 단계에 접어들면서 재정과 제도, 그리고 실행 속도라는 현실적인 과제도 함께 마주하고 있다. 다만, 이는 전북대만의 문제가 아니라 글로컬대학 사업 전반이 공통으로 겪고 있는 과정이라고 본다. 중요한 것은 방향을 잃지 않고, 초기 전략에서 세운 학생 중심·지역 상생·글로벌 허브라는 큰 축을 흔들림 없이 실행해 나가는 것이다.

-전북대 글로컬 남원캠퍼스 추진 상황과 개교 시 기대효과는

남원시와 협력해 남원 지역 폐교를 활용한 외국인 유학생 전용 남원글로컬캠퍼스 조성은 폐교 활용을 통한 지역 재생과 대학 국제화를 결합한 전국 최초의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 기재부·교육부·전북대·남원시 간 4자 협약이 체결됐고, 외국인 전용 3개 학과가 이미 설립돼 올해부터 본격 운영된다. 캠퍼스 정비 등을 마치면 내년 남원글로컬캠퍼스가 매우 활성화 돼 남원 지역 경제에도 큰 역할을 할 것이다.

지난해 12월 31일 오전 전주시 덕진구 금암동 전북대학교 총장실에서 양오봉 총장이 <더팩트>와 대면 인터뷰를 하고 있다. /전주=김수홍 기자
지난해 12월 31일 오전 전주시 덕진구 금암동 전북대학교 총장실에서 양오봉 총장이 <더팩트>와 대면 인터뷰를 하고 있다. /전주=김수홍 기자

-총장 취임 이후 첨단방위산업학과 신설 등 전북대가 K-방산 분야를 선도하고 있는데

전북대는 방위산업을 지역과 국가의 중요한 전략 분야로 보고, 교육과 연구 기반을 단계적으로 구축해 왔다. 올해부터 국내 최초로 '첨단방위산업학과'를 신설 운영하게 됐다. 그동안 국내 몇몇 대학들이 방위산업학과 석·박사 과정 등을 운영하긴 했지만 학부 과정에서의 신설은 전북대가 처음이다. 10여 개 관련 학과(신소재공학부 금속시스템공학 전공, 기계공학과, 물리학과, 산업정보시스템공학과, 양자시스템공학과, 유기소재섬유공학과, 토목자원에너지공학부, 자원에너지공학전공, 신소재공학부 전자재료전공, 화학공학부 등)가 참여한다. 학과 간 연계를 통한 심도 깊은 교과목 운영과 실험 실습이 운영될 예정이어서 전망도 매우 밝다. 전북대가 첨단 신기술 중심의 융·복합적 교육을 통해 방위산업 분야의 국가 경쟁력을 강화하고, 지역 산업 발전을 견인하는 인재를 적극 육성하겠다.

-'붉은 말의 해' 2026년 새해에 대학 및 대학병원 구성원, 도민들께 한 말씀

2026년은 전북대학교의 변화와 혁신의 노력이 구체적인 성과로 이어지는 중요한 해가 될 것이다. 학생 중심 교육혁신과 지역과의 상생이라는 대원칙을 흔들림 없이 이어가며, 대학의 역할과 책임을 더욱 분명히 해 나가겠다. 전북대가 대학 사회의 변화와 혁신을 주도하고 있는 데에는 대학 가족 분들의 노고가 크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급변하는 환경 속에서도 교육과 연구, 진료 현장을 지켜주신 헌신과 노고에 깊이 감사드린다.

아울러 정부의 교육 정책과 국가 전략에 책임 있게 동참하는 동시에 현장의 목소리를 분명히 전하는 대학으로 발전해 나가겠다.

붉은 말의 해 2026년, 힘차게 달리되 방향을 잃지 않는 전북대의 도전에 앞으로도 많은 응원과 성원을 부탁드린다.

ssww9933@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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