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울릉=김성권 기자] 폭설과 험준한 산악 지형 속에서 울릉도 119구조대가 산 중턱에 쓰러진 70대 남성을 구조하기 위해 필사의 사투를 벌였으나 끝내 안타까운 결말을 맞았다.
7일 경북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2시 44분쯤 울릉군 서면 남서리 인근에서 '귀가 중이던 남편이 쓰러졌다'는 가족의 다급한 신고가 접수됐다. 신고를 받은 울릉119안전센터 구조대는 구급차 등 장비 3대와 손재호 소방경을 포함한 구조대원 9명을 긴급 투입했다.
그러나 구조 현장으로 향하는 과정은 쉽지 않았다. 폭설로 인해 도로가 막히고 진입로가 협소해 일반 소방펌프차의 접근이 불가능해지자 대원들은 새벽 3시 11분쯤 산악구조 차량으로 장비를 변경하며 이동 시간을 줄이기 위해 분주히 대응했다.

수색 끝에 구조대는 오전 3시 50분쯤 산 중턱에서 쓰러져 있던 70대 김모 씨를 발견했다. 발견 당시 김 씨는 심정지 상태였으며 턱 강직도 진행된 상황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구조대원들은 즉시 의료지도를 받아 심폐소생술 등 응급처치를 실시했고, 차량 진입이 어려운 험준한 구간에서는 산악용 들것을 이용해 1시간 넘게 도보로 하산하며 이송을 이어갔다.
김 씨는 새벽 4시 34분쯤 대기 중이던 구급차를 통해 울릉군 보건의료원으로 긴급 이송됐으나 끝내 숨졌다. 칠흑 같은 어둠과 폭설 속에서 구조대가 현장에 투입된 지 약 2시간 30분 만에 상황은 종료됐다.
소방 관계자는 "겨울철 울릉도의 가파른 지형과 폭설은 구조 활동에 큰 제약이 된다"며 "안타까운 결과였지만 대원들은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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