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천안=정효기 기자] 정부가 국립치의학연구원 설립과 관련해 입지 공모 가능성을 시사하자 충남 천안 정치권이 "이미 약속된 대통령 공약을 뒤집는 행위"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국민의힘 충남도의원과 천안지역 시의원, 갑·을·병 당협위원장, 지방선거 출마 예정자 등 30여 명은 6일 오전 천안시청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립치의학연구원 천안 설립은 대선 과정에서 명확히 제시된 핵심 공약이자 220만 충남도민과의 약속"이라며 "공모 전환은 국정 신뢰를 스스로 훼손하는 행위"라고 주장했다.
홍성현 충남도의회 의장은 "대통령 공약은 검토 대상이 아니라 실천 대상"이라며 "이미 결론이 난 사안을 다시 경쟁 구도로 되돌리는 것은 충남도민을 기만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정부가 공모 만능주의 뒤에 숨어 책임을 회피해서는 안 된다"고 직격했다.
참석자들은 천안이 연구원 설립에 가장 적합한 입지라는 점도 강조했다. 수도권과 전국 주요 도시를 연결하는 교통망, 역세권 부지 확보, 행정적 준비 완료 등 최적 조건을 갖췄다는 설명이다.
단국대 치과대학과 오스템임플란트 등 치의학 산·학·연 클러스터가 이미 구축돼 있어 연구원 설립 효과가 극대화될 수 있다는 주장도 덧붙였다.
이들은 "처음부터 공모 절차를 다시 밟는 것은 명백한 행정·재정 낭비"라며 "명분 없는 공모 전환은 지자체 간 과열 경쟁과 불필요한 갈등만 키울 것"이라고 경고했다.
과거 국책사업에서 반복된 지역 갈등 사례를 언급하며 "치의학 산업 발전을 위해서는 소모적 경쟁이 아닌 정부의 책임 있는 결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지역 국회의원들을 향해 "지역 핵심 현안에 대해 분명한 입장을 밝히고 적극적으로 역할을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참석자들은 "정부가 공약 이행을 지체하거나 공모 전환을 강행할 경우 모든 수단을 동원해 강력히 대응하겠다"며 "국립치의학연구원 천안 설립을 조속히 확정하고 즉각 사업을 추진하라"고 거듭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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