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우 경북지사 '돈 빌려 공항 짓자' 제안에 대구 국회의원·대구시 '반대'
  • 박병선 기자
  • 입력: 2026.01.05 17:32 / 수정: 2026.01.05 17:32
이 지사 "대구시·경북도 1조 원 씩 금융 차입해 조기 착공"
대구 의원 등 "정부 재정 투입돼야"…이 지사와 의견 달라
이철우 경북도지사 /경북도청
이철우 경북도지사 /경북도청

[더팩트┃대구=박병선 기자]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지지부진한 대구경북신공항(TK신공항) 건설에 대해 경북도와 대구시의 금융차입을 통한 조기 착공을 제안한 것과 관련해 5일 대구시장 출마 예정자인 국회의원, 대구시장 권한대행 등이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신공항 건설 방식을 두고 대구시와 경북도의 입장이 확연히 갈라지면서 향후 계속 마찰을 빚을 가능성이 높다.

이철우 지사는 지난해 말부터 연일 "대구시와 경북도가 각각 1조 원씩, 총 2조 원 규모의 은행 대출을 연이율 3.5% 조건으로 조달해 신공항을 조기에 착공하자"며 "대구시와 즉각적인 실무 협의에 착수하겠다"고 제안했다.

그러나 최은석 의원(동구군위군갑)은 5일 대구시장 출마 기자회견에서 이 지사의 제안에 대해 "돈 빌려 먼저 착공하는데 신중하게 생각할 필요가 있다"며 "정부로부터 국가 재정으로 건설하겠다는 확약을 받고 합리적인 이전계획을 세워야 성공할 수 있다"며 반대 입장을 밝혔다.

최 의원은 "대구시·경북도가 1조 원씩 빌리면 1년에 이자만 700억 원이고 10년 간 사업이 안 될 경우 이자만 7000억 원에 이르러 재정으로 부채를 감당할 수 없다"면서 "자기 집을 팔고 이사하려다 나중에 계약금 날리고 빚 갚느라 쫓겨나는 꼴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대구시장 출마를 선언한 추경호 의원(달성군)은 여러 차례 "기부대양여 방식 자체가 잘못된 일이고 군공항 이전은 전적으로 정부가 맡아야 한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대구시장 출마 예정자인 주호영 의원(수성갑)은 지금까지 "군공항 이전 사업비 11조 5000억 원은 정부 재정으로 해야 한다"는 입장을 견지해왔다.

김정기 대구시장 권한대행 행정부시장도 이날 기자 간담회에서 "공항이전 사업은 기부대양여 방식으로 추진되는 만큼 관련 예산은 사업 시행자인 대구시가 부담해야 한다"며 이 지사의 제안을 사실상 거부했다.

김 권한대행은 "사업 추진 방식이 기존 기부대양여 방식인 만큼 이를 수정하는 것이 가능한지 행정적 검토도 필요하고 대구시와 경북도가 재정을 투입했을 때 후적지 개발 과정에서 생길 문제도 살펴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지사의 '선제 투자' 주장과는 달리 대구지역 국회의원들은 '정부 재정 투입'을, 대구시는 '현행 법률에 따른 기부대양여 방식 유지' 입장을 갖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지사의 제안은 사업 주체인 대구의 반대로 해프닝으로 끝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로 인해 대구시·경북도의 협력 분위기가 훼손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tk@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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