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센 눈보라 속에서도 희망은 솟았다…울릉도 병오년 해맞이 열기
  • 김성권 기자
  • 입력: 2026.01.01 10:45 / 수정: 2026.01.02 11:16
저동항 촛대바위서 군민 화합 기원
초매식·성인봉 시산제 등 섬 전역서 새해 다짐
울릉군이 1일 병오년 새해 해맞이 행사를 열고 군민 화합과 한 해의 안녕을 기원했다. / 울릉군
울릉군이 1일 '병오년 새해 해맞이 행사'를 열고 군민 화합과 한 해의 안녕을 기원했다. / 울릉군
해맞이 행사애 참여한 가족단위 주민들이 강한 눈보라로 일출을 보지못했지만 저마다의 소원을 빌고 있다. /울릉군
해맞이 행사애 참여한 가족단위 주민들이 강한 눈보라로 일출을 보지못했지만 저마다의 소원을 빌고 있다. /울릉군

[더팩트ㅣ울릉=김성권 기자] 2026년 병오년(丙午年) 새해 아침 대한민국 동쪽 끝 울릉도가 거센 눈보라 속에서도 희망과 도약을 향한 염원으로 가득 찼다.

울릉군과 울릉문화원은 1일 오전 7시 30분쯤 울릉도 대표 일출 명소인 저동항 촛대바위(남방파제)에서 '2026 병오년 새해 해맞이 행사'를 열고 군민 화합과 한 해의 안녕을 기원했다. 행사에는 이른 새벽부터 주민과 관광객들이 대거 참석해 새해 소망을 함께 나눴다.

이날 울릉도 전역에는 강한 눈보라가 몰아쳐 장엄한 일출을 직접 보지는 못했지만, 현장의 열기는 오히려 더욱 뜨거웠다. 성악곡 '내 나라 내 겨레' 독창을 시작으로 기원문 낭독, 신년 인사, 시루떡 절단식이 이어지며 병오년 새해의 문을 열었다.

상징적인 오징어 초매식모습 / 울릉군 수협
상징적인 오징어 초매식모습 / 울릉군 수협
어업인들의 만선을 기원하는 풍어제 모습. /울릉군 수협
어업인들의 만선을 기원하는 풍어제 모습. /울릉군 수협

행사에 참석한 한 주민은 "해는 보이지 않았지만 서로의 온기 속에서 새로운 희망을 느꼈다"며 "가족의 건강과 함께 울릉도의 경기가 살아나는 한 해가 되길 바랐다"고 말했다.

행사 후 저동 어판장 인근에서는 한국부인회가 준비한 '희망의 떡국' 나눔 행사가 열렸다. 봉사자들은 추운 날씨에도 참가자 전원에게 따뜻한 떡국을 대접하며 덕담을 건넸고, 새해 첫 아침은 훈훈한 섬 민심으로 채워졌다.

같은 날 울릉군수협 위판장에서는 한 해의 풍어를 알리는 상징적인 행사인 '초매식'이 열렸다. 남한권 울릉군수와 김영복 수협장 등 주요 기관장들이 직접 경매사로 나선 가운데, 새해 첫 낙찰의 영광은 오징어 1급(20마리)당 15만 원을 응찰한 이수화 중매인에게 돌아갔다. 활기 넘치는 경매 소리와 함께 어업인들은 올 한 해 만선을 기원하는 풍어제에 정성을 보탰다.

울릉산악회가 성인봉 정상에서 시산제를 올린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울릉산악회
울릉산악회가 성인봉 정상에서 시산제를 올린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울릉산악회

수협은 초매식에 앞서 풍어기원제를 봉행하고, 안전 조업과 만선을 기원했다.

산악인들의 도전 정신도 빛났다. 울릉산악회 회원들은 영하의 추위와 눈보라를 뚫고 울릉도 최고봉인 성인봉(해발 987m)에 올라 시산제(始山祭)를 거행했다. 전날 저녁부터 설동(雪洞)을 파고 밤을 지새우며 혹한의 극기 훈련을 견뎌낸 이들은 1만여 울릉군민의 안녕과 안전한 산행을 염원했다.

이 밖에도 울릉군 관내 각 읍·면·동에서는 주민들이 함께 모여 새해 희망과 소망을 나누는 해맞이 행사가 잇따라 열렸다.

울릉군 관계자는 "눈보라 속에서도 군민들이 하나로 어우러져 새해를 맞이했다"며 "거센 풍랑 속에서도 꿋꿋이 버텨온 섬 사람들처럼, 2026년 병오년은 울릉도가 더 크게 도약하는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tk@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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