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함평=김동언 기자] 전남 함평군은 30일 국가유산청이 주관한 공모 사업인 '역사문화권 정비사업'에 최종 선정됐다고 31일 밝혔다.
이번 공모에는 전국 21개 지방자치단체가 신청했으며, 선정된 전국 6개 지자체 가운데 전남도에서는 함평군이 유일하게 이름을 올렸다.
함평군은 이번 선정에 따라 2026년부터 2028년까지 총사업비 130억 원(국비 50%, 지방비 50%)을 투입해 함평군의 핵심 유적인 마산리 고분군과 월산리 신흥동 유물산포지를 중심으로 고대 마한 역사문화 환경을 체계적으로 정비할 계획이다.
마산리 고분군은 영산강 유역에서도 드물게 전방후원형과 원형 고분이 함께 분포하는 대형 고분군으로, 마한 정치집단의 위계와 장례 문화를 보여주는 중요한 유적으로 평가받고 있다. 월산리 신흥동 유물산포지는 주거지와 생활 유구, 소형 고분이 함께 확인되는 생활사 복합 유적으로, 초기 철기시대부터 삼국시대까지의 취락과 묘역 변천 과정을 함께 살필 수 있는 학술적 가치가 높은 유적이다.
함평군은 이번 정비사업을 통해 유적의 원형을 보존하고 보존도를 높이는 한편, 유적 주변의 원지형과 경관을 회복하고 탐방 동선을 체계적으로 정비해 주변 관광자원과 연계한 역사문화권 조성에 나설 방침이다.
특히 마산리 고분군 일대를 '머무르고 체험하는 역사문화 공간'으로 조성해 관광과 교육, 체험이 어우러진 복합 문화공간으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주요 사업 내용은 △유적 원형 인지 공간환경 조성 △비지정 유산 역사문화 산책공원 조성 △학동로 역사문화 분위기 조성 △고분군 조망 공간 및 고분길 조성 △방문자 공간 조성 △유적 브랜드화 및 통합디자인 개발 △역사문화 체험마을 조성 △관광 거점 간 연계 시스템 구축 등이다.
아울러 함평군은 정비 이후에도 역사문화 자원의 지속적인 활용과 지역 활성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주민 참여 기반의 관리 체계 구축을 핵심 방향으로 설정했다.
주민 역사문화리더 양성과 주민협의체 운영을 병행하고, 마을만들기 사업 등 관련 부서 사업과 연계해 주민 주도의 활동이 자연스럽게 이어질 수 있도록 추진할 계획이다.
함평군 관계자는 "이번 역사문화권 정비사업 선정은 함평이 보유한 마한 역사문화의 가치를 국가 차원에서 인정받은 성과"라며 "유적의 체계적인 보존과 정비는 물론 주민이 참여하고 지역이 함께 성장하는 지속 가능한 역사문화권 모델을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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