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PS가 살렸다…소방당국, 울릉 봉래폭포 6부 능선서 조난객 구조
  • 김성권 기자
  • 입력: 2025.12.31 15:18 / 수정: 2025.12.31 15:18
박영수 소방위 등 6명, GPS 추적해 20분 만에 극적 접촉
낯선 지형에 발 묶인 50대 남성, 대원들 인도로 무사 귀가
포항남부소방서 울릉119안전센터가 조난당한 등산객을 구조하고 있다. /울릉119안전센터
포항남부소방서 울릉119안전센터가 조난당한 등산객을 구조하고 있다. /울릉119안전센터

[더팩트ㅣ울릉=김성권 기자] 한해의 마지막날, 자칫 대형 사고로 이어질 뻔한 울릉도 산악 조난 사고가 소방대원들의 신속하고 침착한 대응으로 무사히 마무리됐다.

31일 포항남부소방서 울릉119안전센터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53분쯤 울릉읍 도동리 봉래폭포 인근 산에서 "하산 중 길을 잃었다"는 구조 요청이 접수됐다.

조난자는 경기도 하남시에서 울릉도를 방문한 이모(60) 씨로, 낯선 지형에서 방향을 잃고 고립된 상태였다.

신고를 접수한 울릉소방서는 즉시 박영수 소방위를 비롯해 권혁민·박근·이종헌 소방교, 이민국·정동호 소방사 등 6명으로 구성된 구조대를 현장에 투입했다.

구조대는 산악 지형 특성상 시야 확보와 접근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도 GPS 위치 확인 시스템을 활용해 조난자의 좌표를 정밀 분석했다. 수색에 나선 지 약 20분 만인 오전 11시 15분, 구조대는 봉래폭포 인근 6부 능선에서 추위에 떨며 고립돼 있던 이 씨를 발견했다.

포항남부소방서 울릉119안전센터가 조난당한 등산객을 구조하고 있다. /울릉119안전센터
포항남부소방서 울릉119안전센터가 조난당한 등산객을 구조하고 있다. /울릉119안전센터

대원들이 즉시 건강 상태를 확인한 결과, 이 씨에게 외상이나 큰 이상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후 미끄럽고 험한 하산로를 대원들이 직접 안내하며 동행 구조를 실시했고, 이 씨는 약 600m 아래 평지까지 안전하게 이동한 뒤 낮 12시 34분쯤 무사히 귀가했다.

현장을 지휘한 박영수 소방위는 "겨울철에는 조난 시간이 길어질 경우 저체온증 등 2차 사고 위험이 크다"며 "울릉도는 지형과 기상 변화가 큰 지역인 만큼 등산 전 철저한 준비와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울릉소방서는 연말연시를 맞아 관광객과 주민들을 대상으로 산악 안전사고 예방 홍보와 현장 대응 태세를 강화하고 있다.

tk@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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