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울진=김성권 기자] 동해안의 '철도 오지'로 불리던 경북 울진군이 KTX 운행과 고속도로 개통을 계기로 전국구 일출 관광지로 급부상하고 있다. 울진군은 2026년 새해를 맞아 일출과 겨울 미식, 온천 휴양을 결합한 체류형 관광 전략으로 대규모 관광객 유치에 나선다.
울진군은 내년 1월 1일 동해안 일출 명소로 손꼽히는 망양정해수욕장에서 '2026 해맞이 행사'를 개최한다고 26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단순한 일출 관람을 넘어 역동적인 타악 퍼포먼스와 관광객들의 새해 소망을 담은 달집태우기 등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는 프로그램으로 꾸며질 예정이다.
울진 관광 지형을 바꾼 가장 큰 요인은 교통 인프라 개선이다. 2025년 동해선 개통 이후 울진역은 월평균 3만 명이 이용하는 핵심 거점으로 자리 잡았다. 특히 올해 연말부터 KTX 운행이 본격화되면서 수도권을 비롯한 전국 주요 도시와의 이동 시간이 대폭 단축됐다.

여기에 포항–영덕 고속도로 개통으로 자가용 접근성까지 개선되면서 '육·해·철' 교통망을 모두 갖춘 관광지로 변모했다. 철도 개통과 연계해 운영 중인 관광택시 역시 월평균 200건 이상의 이용 실적을 기록하며 대중교통 이용객들의 발길을 붙잡고 있다.
울진군은 교통 혁신이 단기 방문객 증가에 그치지 않고 지역 경제 활성화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겨울철 대표 특산물인 울진 대게가 제철을 맞은 데다가 국내 유일의 자연 용출 온천수로 유명한 덕구온천과 백암온천 등 휴양 자원이 해맞이 관광과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라는 전망이다.

울진군 관계자는 "KTX와 고속도로 개통으로 울진은 이제 전국 어디서든 편하게 찾을 수 있는 관광지가 됐다"며 "2026년 새해에는 동해안의 장엄한 일출과 함께 대게의 맛, 온천의 여유를 동시에 즐기는 특별한 여행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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