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여군, 전국 첫 '기후 적응 농촌형 쉼터' 가동
  • 김형중 기자
  • 입력: 2025.12.22 16:40 / 수정: 2025.12.22 16:40
농업진흥구역에 에너지자립형 휴식 공간 설치
폭염·한파 대비…"농업 근로자 안전·탄소중립 동시에"
부여군 기후 적응 농촌형 쉼터. /부여군
부여군 기후 적응 농촌형 쉼터. /부여군

[더팩트ㅣ부여=김형중 기자] 충남 부여군이 전국 지방자치단체 가운데 처음으로 농업진흥구역 내 '기후 적응 농촌형 쉼터'를 조성하고 본격 운영에 들어갔다.

부여군은 부여읍 중정2리와 저석1리에 에너지자립형 농촌 쉼터를 각각 2곳씩, 모두 4곳 설치했다고 22일 밝혔다.

쉼터는 남녀 구분형으로 마련돼 농업 현장에서 일하는 근로자들이 폭염과 한파를 피해 안전하게 휴식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그동안 농업 근로자들은 마땅한 휴식 공간이 없어 비닐하우스 주변이나 야외에서 식사와 휴식을 해결해 왔다.

군은 이번 쉼터 조성을 통해 장시간 고온·저온 환경에 노출되던 농업 근로자들의 건강 위험을 줄이고, 농업 현장의 열악한 노동 환경을 개선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쉼터는 이동식 컨테이너 형태로 제작됐으며, 내부에는 냉난방 설비가 완비돼 계절에 관계없이 쾌적한 이용이 가능하다.

특히 여름철에는 온열질환 예방 공간으로, 겨울철에는 한파를 피할 수 있는 안전 쉼터로 활용된다.

가장 큰 특징은 '탄소중립 에너지자립형' 구조다. 전력 인입이 어려운 농업 현장 특성을 고려해 3kW 규모의 태양광 발전 설비를 컨테이너와 일체형으로 설치해 냉난방 등 운영에 필요한 전력을 자체적으로 생산한다.

군은 이를 통해 친환경적이면서도 실효성 있는 기후 적응 모델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번 사업은 환경부 공모사업 선정과 함께, 지난 6월 농업진흥구역 내 근로자 쉼터 설치를 허용한 농지법 개정 이후 부여군이 선제적으로 추진한 사례다.

박정현 부여군수는 "이번 쉼터 완공은 농업 현장의 실제 노동 환경을 바꾸는 중요한 첫걸음"이라며 "폭염과 한파로부터 농업 근로자들을 보호하고 안전하고 지속 가능한 농촌 환경을 만드는 데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농업인과 근로자가 존중받는 농촌을 만들기 위해 탄소중립과 기후변화 적응 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부여군이 전국 최초로 도입한 ‘기후 적응 농촌형 쉼터’는 농업 근로자의 휴식권을 보장하는 동시에 에너지자립형 친환경 모델을 제시하며 다른 지자체로 확산될 가능성이 큰 모범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tfcc2024@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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