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서천=노경완 기자] 김기웅 충남 서천군수는 민선8기 출범 이후 재정 건전성 강화와 지역 현안 해결에 행정 역량을 집중해 왔다고 19일 밝혔다.
김 군수는 이날 서천 문헌서원에서 열린 언론인 송년 간담회에서 "2026년도 서천군 총예산은 약 7500억 원 규모로, 민선8기 초기 대비 24% 증가했다"며 "재정자립도도 1% 상승해 9.84% 수준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이어 "내년에는 지방채를 발행하지 않을 계획"이라며 "재정 건전성 지표가 지속적으로 개선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장항항과 홍원항 정비사업 등 2475억 원 규모의 주요 현안 사업이 정부 예산에 반영됐고 최근 국비 32억 원을 추가 확보했다"고 했다.
이어진 질의응답에서 유부도 앞 북측도류제와 관련한 질문에 김 군수는 "북측도류제는 군산항 5·6·7부두 보호를 위해 조성됐지만 이로 인해 유부도 갯벌 생태계가 악화되고 있다"며 "취임 직후부터 군산해양항만청과 해양수산부를 찾아 문제를 제기해 왔다"고 밝혔다. 그는 "해수부에서도 환경 문제가 지속된다면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고 최근에는 통수로 조성과 수로 개발 방안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며 "전문가들 역시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고 말했다.
갯벌 생태계 복원과 관련해서는 "내년 갯벌생태계복원사업 고시가 예정돼 있으며 2027년부터 국비 160억 원을 투입해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며 "블루카본 인증센터와 식물원 조성 사업도 600억 원 규모로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시공사의 재정난으로 공사 지연 논란이 불거진 서천 특화시장 재건축 사업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김 군수는 "특화시장 재건축은 충남도와 함께 추진해 온 공공사업으로 도의 재정적 지원도 컸다"며 "군민 불편을 최소화하고 조속히 마무리하는 데 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조성룡 서천군 경제산업국장은 "지난 7월 착공 이후 시공사인 해유건설의 자금난으로 공사가 지연됐으나 최근 사업계획서를 최종 제출받았다"며 "충남개발공사와 서천군이 이를 면밀히 검토해 내년 5월까지 기본공사와 우선 시공분을 반드시 완료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회생절차 진행 여부와 관계없이 중도 포기 등 모든 상황을 가정한 대응 로드맵을 마련해 두고 있으며 공정표와 일정표를 엄격히 관리하겠다"고 했다.
지역 핵심 산업인 김 산업과 관련해서는 세척수 문제와 가공 기반 확충 필요성이 제기됐다. 김 군수는 "서천 김 산업은 연간 3000억~4000억 원 규모로 지역 경제를 이끌고 있다"며 "물김 생산과 가공 비율의 균형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좋은 김을 만들기 위해서는 세척수가 중요한데 현재 길산천에서 정수한 물을 활용하고 있다"며 "마른김 특화단지 조성을 위한 계획도 충남도와 협의해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금강하구둑 해수 유통 문제와 관련해서는 보다 분명한 입장을 밝혔다. 김 군수는 "하구둑 설치 이후 유속이 3.8노트에서 0.8노트로 줄면서 토사가 쌓이고 갯벌 높이가 높아졌다"며 "부분 개방으로는 금강과 서천 갯벌을 살릴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상시 개방을 넘어 100% 개통이 필요하다"며 "한국해양과학기술원 용역을 통해 과학적으로 접근하고 충남도와 협력해 해법을 찾겠다"고 말했다.
서천군의회와 갈등을 빚고 있는 보건택시 사업에 대해서는 "공중보건의 인력이 줄어든 상황에서 의료 공백을 메우기 위한 대안"이라고 설명했다. 김 군수는 "돌발 상황이 많은 고령 환자들을 위한 정책"이라며 "의회가 예산을 삭감할 경우 다른 사업에 활용하겠지만 군민 건강을 위한 정책인 만큼 현명한 판단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기웅 서천군수는 "언론과의 소통을 통해 민선8기의 지난 여정을 돌아볼 수 있었다"며 "금강하구둑과 특화시장 등 주요 현안에 대한 언론의 날카로운 지적과 제안이 서천군정이 나아가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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