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울릉도 밤을 영화로 채우다"…24시간 릴레이 영화상영회 '눈길'
  • 김성권 기자
  • 입력: 2025.12.16 11:24 / 수정: 2025.12.16 11:29
문화 접근성 높인 배리어프리 상영…울릉도형 평생학습 모델로 주목
독도경비대원 출신 김명윤 감독이 관객과의 대화(GV)를 하고 있다. /울릉군
독도경비대원 출신 김명윤 감독이 관객과의 대화(GV)를 하고 있다. /울릉군

[더팩트ㅣ울릉=김성권 기자] 경북 울릉군 평생학습동아리 '절해고도'가 주관한 24시간 무료 야간 영화상영회가 지난 13일 오후 7시부터 14일 오후 7시까지 울릉한마음회관 대회의실에서 개최됐다.

16일 울릉군에 따르면 이번 상영회는 '2025년 울릉군 평생학습동아리 지원사업' 일환으로 추진됐다. 주민의 자발적인 학습 참여를 활성화하고 지역 내 학습공동체 형성 기반을 마련하는 데 목적을 뒀다.

행사를 기획한 절해고도는 겨울철 기상 악화와 교통 여건으로 문화 향유 기회가 제한적인 울릉도의 지역적 특성에 주목했다. 이에 따라 하루 동안 시간 제약 없이 참여할 수 있는 '24시간 연속 상영'과 '야간 상영' 형식의 실험적 문화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이번 상영회는 배리어프리 영화를 중심으로 한국 독립영화 '너와 나', '우리들', 심야 고전영화 등 총 9편의 장편영화를 상영했다. 북콘서트와 감독과의 대화(GV)까지 더해진 복합 문화 프로그램으로 운영됐다. 행사 기간 약 70명의 주민이 참여했다.

특히 배리어프리 영화 '미나리' 상영은 울릉군 시각장애인생활지원센터와의 협조로 특별히 마련됐다. 중증 시각장애인 5명이 함께 관람하며, 음성 해설을 통해 화면 속 장면과 인물의 감정을 공유했다.

김민정 독도문방구 대표가 북콘서트를 진행하고 있다. /울릉군
김민정 독도문방구 대표가 북콘서트를 진행하고 있다. /울릉군

관람객들은 "영화를 온전히 이해하고 감동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다", "지역에서도 이런 상영이 계속 이어지길 바란다"는 반응을 전했다.

독도문방구 김민정 대표의 북콘서트도 관객들의 호응을 얻었다. '웰컴 투 독도문방구' 출간 이후 울릉도에서 처음 진행된 공식 북토크다. 독도를 대중적으로 알리기까지의 12년간의 기록과 경험을 진솔하게 공유하는 시간이 됐다.

행사의 마지막은 영화 '하늘과 바람과 별과 섬' 상영과 함께, 독도경비대원 출신 김명윤 감독과의 관객과의 대화(GV)로 마무리됐다. 이번 GV는 ZOOM 화상 연결 방식으로 진행돼 작품의 창작 과정과 메시지를 깊이 있게 나누며 24시간 야간상영회의 대미를 장식했다.

행사 관계자들이 단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울릉군
행사 관계자들이 단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울릉군

절해고도 관계자는 "24시간 릴레이 상영회라는 독특한 시도에 함께해 준 주민 여러분께 감사드린다"며 "앞으로도 모든 주민이 즐기고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문화 실험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울릉군 관계자는 "평생학습동아리 지원사업은 주민이 주도하는 학습문화를 지역에 확산하는 데 의미가 있다"며 "동아리 활동이 지역사회와 자연스럽게 연결될 수 있도록 지속적인 지원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tk@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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