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룡산 숙모전서 동향대제 봉행…"단종·충의절신 정신 기려"
  • 김형중 기자
  • 입력: 2025.12.14 10:49 / 수정: 2025.12.14 10:49
전국 64개 성씨 문중 후손, 유림 등 500여 명 참석
사단법인 숙모회가 13일 계룡산국립공원 내 숙모전에서 동향대제를 봉행하고 있다. /숙모회
사단법인 숙모회가 13일 계룡산국립공원 내 숙모전에서 동향대제를 봉행하고 있다. /숙모회

[더팩트ㅣ공주=김형중 기자] 사단법인 숙모회가 전날 계룡산국립공원 내 숙모전에서 동향대제를 엄숙하게 봉행했다고 14일 밝혔다.

이날 제례에는 박성수 500만박씨대종친회 총재가 초헌관을, 성효용 전국농민대표가 아헌관을, 박미옥 충남도의회 의원이 종헌관을 맡아 헌작했다.

숙모회 회원을 비롯해 삼은각과 동계사에 배향된 전국 64개 성씨 문중 후손, 유림 등 500여 명이 참석해 억울하게 생을 마친 공신과 충의절신들의 넋을 기렸다.

계룡산에 자리한 숙모전에는 세조에 의해 왕위를 빼앗긴 단종대왕과 정순왕후의 위패가 봉안돼 있다. 이곳은 김시습이 단을 쌓아 처음 제사를 지낸 곳으로 전해진다.

숙모전 앞 동무와 서무에는 계유정난으로 원사한 황보인·김종서·정분 등 삼상(三相)을 비롯해 안평대군, 금성대군 등 종실 인사와 단종 복위를 꾀하다 처형된 사육신·생육신, 그 밖의 충의절신들의 위패가 모셔져 있다.

동향대체 전경. /숙모회
동향대체 전경. /숙모회

인근 삼은각에는 고려 말 충신이자 유학자인 포은 정몽주, 목은 이색, 야은 길재의 위패가 봉안돼 있으며 동계사에는 신라 눌지왕 때 일본에 끌려간 왕의 아우 미사흔을 구출하고 순절한 박제상과 개국공신 류차달의 위패가 모셔져 있다.

숙모전 대제의 유래는 지난 1394년 고려의 유신 야은 길재가 동학사 서쪽에서 고려 왕과 스승을 위한 초혼제를 지낸 데서 비롯됐다.

이후 1456년 김시습이 이곳에 단을 쌓아 사육신을 위한 초혼제를 올렸고, 이듬해 세조가 이를 보고 감동해 억울하게 죽은 이들의 명단을 팔폭비단에 적어 유교와 불교가 함께 제사를 지내도록 했다는 기록이 전해진다.

한편 사단법인 숙모회는 매년 음력 3월 15일 춘향대제, 음력 10월 24일 동향대제를 숙모전과 삼은각, 동계사에서 봉행하고 있다.

tfcc2024@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 이메일: jebo@tf.co.kr
· 뉴스 홈페이지: https://talk.tf.co.kr/bbs/report/write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