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울진해양과학관, '지역 사회공헌 인정제' 3년 연속 선정
  • 김성권 기자
  • 입력: 2025.12.12 14:00 / 수정: 2025.12.12 14:00
해양안전·환경·교육 분야, 지역 밀착형 공공 ESG 모델로 주목
국립울진해양과학관이 지역사회공헌 인정제에서 3년연속 인정기관으로 선정돼 수상하고 있다./ 해양과학관
국립울진해양과학관이 지역사회공헌 인정제에서 3년연속 인정기관으로 선정돼 수상하고 있다./ 해양과학관

[더팩트ㅣ울진=김성권 기자] 지역 공공기관의 ESG 경영이 형식적 구호를 넘어 실질적 사회 변화로 이어질 수 있을까. 국립울진해양과학관은 그 질문에 하나의 답을 내놓고 있다.

보건복지부와 한국사회복지협의회가 주관하는 '2025 지역 사회공헌 인정제'에서 3년 연속 인정기관으로 선정되며 지역 기반 ESG의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평가다.

기업 중심이던 ESG 흐름은 최근 공공부문과 지방자치단체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특히 지역 단위 공공기관은 사회·환경 문제에 직접 맞닿아 있는 만큼 단발성 기부나 이벤트가 아닌 지속가능한 사회적 가치 창출 모델을 만드는 것이 관건이다. 이번 인증에서도 △지속성 △지역성 △협력성 △성과가 주요 판단 기준으로 제시됐다. 해양과학관은 이 네 가지 축을 3년간 꾸준히 쌓아왔다.

해양과학관의 ESG 경영은 지역 특성을 정밀하게 반영한다. 울진은 내륙 대비 해양 접근성이 제한된 지역으로, 아동·청소년이 해양과학교육을 경험할 기회가 적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해양과학관은 '찾아가는 해양과학교실', 학교 연계 진로체험 프로그램 등 교육 공헌사업을 꾸준히 운영해왔다. 단순 견학 지원을 넘어 교육격차 해소와 해양 전문 역량 강화에 초점을 맞춘 것이 특징이다.

국립울진해양과학관 전경. /해양과학관
국립울진해양과학관 전경. /해양과학관

환경 분야에서도 협력 기반 ESG 모델을 구축했다. 주한 노르웨이 대사관과 함께 진행한 해변 플로깅·해양정화활동은 지역 해안환경 개선뿐 아니라 국제협력형 ESG 프로그램으로 확장성을 보여줬다.

해양과학관의 ESG 활동 가운데 가장 주목받는 사례는 지난해 문을 연 관람객 편의시설 '파도소리 오션마켓'이다. 울진시니어클럽과 협력해 운영하며 어르신 일자리 창출, 지역 소득 기반 강화, 지역 브랜드 강화라는 실질적 성과를 내고 있다.

공공기관이 보유한 공간과 관람객 수요를 지역 사회적경제 조직과 연결한 모델이라는 점에서 국내 공공기관 ESG의 성공 사례로 언급된다.

김외철 관장은 "3년 연속 사회공헌 인정은 공공기관이 지역을 중심에 두고 사회적 책임을 실천한 성과"라며 "해양과학문화 확산과 함께 지역과 동반 성장하는 ESG 체계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해양과학관의 사례를 "지역 문제 기반 ESG의 교본"으로 평가한다. 단발성 행사 위주의 공헌이 아닌, 문제 진단→프로그램 설계→협력→성과→확대의 구조를 갖췄기 때문이다.

해양과학관은 앞으로 △해양과학교육 콘텐츠의 공공성 강화 △지역 맞춤형 환경 프로젝트 확대 △지역기관과의 공동 ESG 프로그램 발굴 등 지역 단위 ESG 체계를 확장할 계획이다. 특히 지역 연계형 ESG의 지속성을 확보하기 위해 데이터 기반 성과관리, 지역기관 협업 플랫폼 구축 등이 향후 과제로 제시된다.

지역에서 출발한 ESG는 거창한 선언보다 조용하지만 지속적인 실천이 힘을 발휘한다. 국립울진해양과학관의 행보가 공공기관 ESG의 새로운 기준을 세우고 있다는 점에서 그 의미는 작지 않다.

tk@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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