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군 공무원들 긴장 속 한 해 성과 점검…부진 사업 '정조준'
  • 김성권 기자
  • 입력: 2025.12.11 16:01 / 수정: 2025.12.11 16:01
반복적으로 지적된 문제들 개선 요구
"말뿐인 혁신 끝내야" 비판 목소리도
울릉군이 10~11일 부서별 2025 주요 업무 성과 보고회를 가졌다. /울릉군
울릉군이 10~11일 부서별 2025 주요 업무 성과 보고회를 가졌다. /울릉군

[더팩트ㅣ울릉=김성권 기자] 경북울릉군이 10~11일, 개최한 '2025년도 주요 업무 성과 분석 보고회'에서, 올 한 해 군정 운영을 둘러싼 과제와 미비점이 적지 않게 드러났다.

단순한 실적 나열식 보고를 넘어 사업 부진과 정책 실효성 부족에 대한 엄중한 점검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공무원들의 표정에도 긴장감이 역력했다.

보고회에서는 부서별 핵심 사업 추진 현황을 놓고 예상보다 낮은 실적, 지연된 사업, 성과 대비 과도한 재정 집행 등이 문제로 제기됐다.실무자들 사이에서는 "연초 계획이 과도하게 잡힌 것 아니냐", "성과를 포장하기보다 실패 원인을 명확히 공개해야 한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한 참석 공무원은 "그동안 관행적으로 넘어갔던 부분까지 날카롭게 짚는 분위기라 부담이 컸다"며 "이제는 숫자 보고로 점수를 매기는 시대가 끝났다는 신호로 느껴졌다"고 전했다.

보고회에서는 연내 완료를 목표로 했던 일부 사업의 추진 지연 문제가 집중 논의됐다. 특히 몇몇 부서에서는 "현장 대응이 늦었다", "부처 간 협업이 부족했다"는 지적이 이어지며 책임 소재를 둘러싼 내부 논쟁도 있었다.

또 다른 공무원은 "문제가 반복되는 사업이 있는데도 같은 설명만 반복되는 건 심각한 문제"라며 "내년에도 같은 보고가 나온다면 군정 신뢰 자체가 흔들릴 것"이라고 비판했다.

남한권 군수는 이번 보고회에서 보여준 문제점을 언급하며 "군민의 삶이 변하지 않는 성과는 결코 성과가 아니다"라며 "사업 하나하나를 군민 기준으로 다시 점검하라"고 지시했다. 이어 "성과 부진 사업은 연초부터 전면 재검토해 실질적으로 개선하겠다"고 공개적으로 경고성 메시지를 냈다.

군은 보고회에서 나온 문제점과 개선안을 내년도 군정 운영과 예산 계획에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내부에서는 "보고회에서 지적된 내용이 또 '말뿐인 개선'에 그치는 것 아니냐"는 회의적 시각도 존재한다.

회의에 참석한 한 직원은 "보고회 때마다 같은 문제가 반복되는 건 결국 시스템 문제"라며 "정말 혁신을 원한다면 내년에는 책임과 평가 기준이 더 명확해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tk@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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