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여수=고병채 기자] 전남 순천시는 올해 성가롤로병원 권역응급의료센터에서 추진한 '응급의료기관 표준진료 교육 및 협진 워크숍(투게더 교육)'을 마무리하며 지역 응급의료 역량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고 밝혔다.
11일 순천시에 따르면 이번 교육은 6월부터 12월까지 총 5회 진행됐으며 순천·여수·광양 등 중진료권 응급의료기관의 의사와 간호사, 응급구조사, 전남소방 119 구급대원 등 150명이 참여해 의료 현장의 대응 체계를 정밀하게 점검하는 과정으로 구성됐다.
김재혁 성가롤로병원 센터장을 비롯한 의료진과 남윤길 순천소방서 소방위가 강사로 참여해 심근경색, 대동맥박리, 뇌출혈·뇌경색 등 심뇌혈관 응급질환과 다발성 골절, 긴장성 기흉 등 중증외상을 시뮬레이션 기반으로 교육하며 실전 대응 능력을 향상시켰다.
교육 과정은 이송 단계부터 응급실 도착, 진단, 치료까지 실제 진료 흐름을 그대로 재현해 의료진이 골든타임 내 정확한 처치 역량을 갖출 수 있도록 설계됐다. 동시에 병원-119-지자체가 함께 참여한 협진 워크숍에서는 중증 환자 전원 체계와 협력 프로토콜을 조율하며 지역 응급의료체계의 결속력을 강화했다.
이번 성과는 지난해 순천시가 추진한 '소아응급 협진교육 및 장비 지원사업'과 연계돼 더욱 높아졌다는 평가다. 순천시는 2024년 소아응급 대응 교육 3회를 운영하고 성가롤로병원에 소아 무선초음파진단기를 포함한 10종 22대의 의료·교육장비를 지원하며 기반을 다졌다. 이러한 준비가 올해 중증 응급의료 교육이 안정적으로 자리 잡는 중요한 발판이 됐다.
시는 표준 프로토콜 중심으로 진료 방식이 통합되면서 시민이 어느 응급실을 방문하더라도 일정 수준의 대응을 받을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또한 2026년에도 표준진료 교육을 이어가 지역 응급의료체계를 체계적으로 고도화할 계획이다.
순천시 관계자는 "응급의료의 핵심은 최전선에서 뛰는 의료진과 119 대원의 협력"이라며 "현장의 실무진이 서로를 신뢰하고 하나의 팀처럼 움직일 때 비로소 시민의 생명을 지키는 진정한 응급의료체계가 완성된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교육은 순천형 응급의료체계 정착의 전환점이 됐으며, 내년에는 더 촘촘한 협진 구조를 구축해 전국 어디에 내놓아도 자랑할 수 있는 체계를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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