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여수=고병채 기자] 전남 여수선언실천위원회는 10일 여수 히든베이호텔 그랜드볼룸에서 'COP33 남해안 남중권 유치와 여수세계박람회장 사후활용'을 주제로 시민대토론회를 열고 지역 미래 비전과 실천 과제를 논의했다.
11일 여수선언실천위원회에 따르면 이번 행사는 여수시가 주최하고 여수선언실천위원회가 주관했으며, 시민·전문가·행정·의회 관계자 등 250여 명이 참석해 높은 관심을 보였다.
행사는 국민의례에 이어 여수선언실천위원회 운영 기반을 다져온 박숙희 간사에 대한 공로패 수여로 시작됐다. 위원회 활동을 꾸준히 뒷받침해 온 공로를 인정한 시상에 참석자들은 박수로 화답했다.
정기명 여수시장은 환영사에서 "여수는 박람회 유산을 기후·해양 전략으로 발전시켜 왔다"며 "COP33 유치 역시 시민과 함께 끝까지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백인숙 여수시의회 의장은 "박람회장은 시민의 일상과 연결되는 지속가능 공간으로 재탄생해야 한다"며 "시의회도 필요한 역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축사에 나선 주철현 국회의원은 여수세계박람회장이 공공재로 전환된 과정을 언급하며 시민 참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박람회장이 공공재가 될 수 있었던 것은 시민들의 결속 덕분이었다"며 "세계섬박람회 유치와 복합해양관광도시 선정도 결국 시민의 힘이 만든 성과"라고 말했다.
또한 "COP33 유치는 쉽지 않은 도전이지만 시민이 뭉치면 가능하다"며 "국회에서도 적극 지원하겠다"고 했다.
축사 이후 상영된 주제 영상은 COP33 유치 필요성과 박람회장 활용 방향을 소개하며 참석자들의 이해를 도왔다.
조천호 초대 국립기상과학원장은 주제 강연에서 기후 대응 전략을 설명하며 "기후위기는 기술의 문제가 아니라 선택의 문제"라며 "담대한 전환은 시민의 참여 속에서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이상훈 여수선언실천위원회 이사장은 이어진 발표에서 COP33 유치와 박람회장 활용 과제가 여수의 중장기 비전과 맞닿아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행정·의회·전문가·시민사회가 역할을 분담해 협력 체계를 강화해야 한다"며 "여수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실행 방안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이사장은 특히 △박람회장 내 해양·기후 특화 국제센터 구축 △시민참여형 운영 모델 정착 △남해안 남중권 광역 협력 플랫폼 강화 △COP33 유치를 위한 단계별 로드맵 수립 등을 구체적 과제로 제시했다.
시민참여 토론에서는 박람회장 사후활용 아이디어와 COP33 추진 전략에 관한 다양한 의견이 나왔다. 해양생태 기반 국제센터 조성, 기후 대응 혁신지구 구축, 시민참여형 운영 모델 구축 등 실천 가능한 방안들이 공유됐다.
토론회 마지막 순서에서는 참석자 250여 명이 검은색 수건을 들고 "COP33 남해안 남중권 유치"를 외치며 결의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COP33 유치를 위한 지역사회의 의지를 시각적으로 표현한 장면이었다.
행사 종료 후 이어진 만찬에서는 각 분과별 역할과 향후 과제들이 공유됐으며, 시민·행정·전문가가 함께 협력 체계를 강화해 나가기로 의견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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