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0m 활주로로 충분한가"…울릉공항 설명회서 주민-정부 '시각차'
  • 김성권 기자
  • 입력: 2025.12.10 16:47 / 수정: 2025.12.10 16:47
항공기 멈춤 장치·계기비행 도입에도 지역 불신 여전…"울릉도 생존권 문제" 지적
10일 열린 울릉공항건설 주민설명회에서 한 주민이 공항 활주로 안전성에 질의하고 있다. /울릉군
10일 열린 울릉공항건설 주민설명회에서 한 주민이 공항 활주로 안전성에 질의하고 있다. /울릉군

[더팩트ㅣ울릉=김성권 기자] 2027년 완공, 2028년 상반기 개항을 목표로 추진 중인 울릉공항 건설사업에 대해 지역 주민들의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9일 울릉군민회관에서 열린 '항공 전문가와 함께하는 울릉공항 건설공사 주민설명회'에는 200여 명의 주민과 관계 기관이 참석하며, 울릉도 최대 현안인 공항 건설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이번 설명회에는 국토교통부 공항건설팀, 부산지방항공청, 한국공항공사 등 공항 건설 주체를 비롯해 한국항공협회, 섬에어, 경북연구원, 시공사 DL이앤씨, 관리단 한국종합기술 등 주요 기관 관계자가 대거 참석했다.

울릉군에서는 남한권 군수, 이상식 울릉군의회 의장 및 군의원, 남진복 경북도의회 의원, 안전한 울릉공항 건설 민관협의회 회원들이 자리해 지역 현안에 대한 무게감을 더했다.

설명회는 △건설사업 추진 현황 설명 △운영 개시 로드맵 설명 △취항 희망 항공사 소개 △질의응답 순으로 진행됐다.

바다를 매립해 시공중인 울릉공항 건설 현장. 현재 공정률 70.7%를 보이고 있다. /울릉군
바다를 매립해 시공중인 울릉공항 건설 현장. 현재 공정률 70.7%를 보이고 있다. /울릉군

주민들의 최대 관심사는 '안전성'이었다. 국토부와 전문가들은 활주로 이탈을 방지하는 EMAS(항공기 멈춤 장치) 적용 방안과 계기비행을 위한 항행 안전·등화 시설 구축 계획을 설명하며 안전성은 충분히 확보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취항 예정 기종인 ATR-72의 성능, 일본 요론공항 등 해외 유사 공항의 안정적 운영 사례를 소개하며 결항률 개선 방안을 제시했다. 하지만 설명회 후반부에서는 "1200m 활주로로는 기상 악화 시 결항 위험이 여전히 크다"며 활주로 연장 필요성을 강조하는 주민들의 목소리가 이어졌다.

한 주민은 "울릉공항은 관광객 편의를 넘어 울릉도 정주 여건과 생존권이 걸린 문제"라며 "애초 계획보다 안전 기준을 더 높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바다를 매립해 시공 중인 울릉공항 건설 현장. 현재 공정률 70.7%를 보이고 있다. /울릉군
바다를 매립해 시공 중인 울릉공항 건설 현장. 현재 공정률 70.7%를 보이고 있다. /울릉군

남한권 울릉군수는 "지역 주민의 가장 큰 바람은 안전하고 안정적인 공항 건설"이라며 "건실 시공을 위해 중앙부처와 지속적으로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주민 설명회를 정기적으로 개최해 정보 공유를 강화하고, 주민 의견을 공사 과정에 적극 반영하겠다"고 약속했다.

울릉공항은 울릉도 주민들이 수십 년간 기다려 온 숙원사업이다. 하지만 기후·지형적 특수성이 큰 만큼 설계와 시공, 운영 전 단계에서 지역 사회와의 긴밀한 소통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지적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설명회를 찾은 또 다른 주민은 "공항이 지어지는 것만으로 끝이 아니다"며 "정말 안전하게, 제대로 지어지는지 주민들이 끝까지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울릉도의 교통 접근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울릉공항이 지역의 기대 속에 추진되는 가운데, 활주로 안전성 강화와 건설 품질 확보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감시가 요구되고 있다.

울릉공항 공정률은 10일 현재 70.7%(가두봉 절취 62.4%, 해상 매립 48.1%)를 보이고 있다.

바다를 매립해 시공 중인 울릉공항 건설현장. 현재 공정률 70.7%를 보이고 있다. /울릉군
바다를 매립해 시공 중인 울릉공항 건설현장. 현재 공정률 70.7%를 보이고 있다. /울릉군

tk@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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