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보령=노경완 기자] 충남 보령시가 전국에서도 드문 '3개 운영주체 자연휴양림 보유 지자체'로 주목받고 있다.
시·도·청이 각각 운영하는 휴양림이 한 도시 안에 공존해 계곡·바다·산악을 모두 아우르는 입체적 힐링을 경험할 수 있다. 보령에는 시가 운영하는 성주산자연휴양림, 충남도가 운영하는 원산도자연휴양림, 산림청이 운영하는 국립오서산자연휴양림이 있다.

◇성주산자연휴양림, 화장골 계곡과 편백숲의 조화
성주산자연휴양림은 깨끗한 화장골 계곡을 중심으로 자연환경이 잘 보전된 곳이다. 충남 명수(名水) 11개소에도 이름을 올린 화장골은 맑은 물과 울창한 숲이 어우러져 계곡 휴양의 정수를 보여준다. 편백숲과 피톤치드 오솔길, 숲·산림을 이해할 수 있는 홍보관, 계곡 명상을 즐길 수 있는 자드락길 등 치유형 콘텐츠가 풍부하다. 여름에는 천연 계곡수를 활용한 물놀이장이 가족 단위 방문객에게 인기가 높다. 주변에는 보령석탄박물관, 성주사지와 천년역사관, 개화예술공원 등 문화 시설도 밀집해 있어 '산림·문화' 체험이 가능하다.

◇원산도자연휴양림, 지자체 최초 해안 조망형 휴양림
충남도가 추진 중인 '오섬 아일랜즈 프로젝트'의 핵심지인 원산도자연휴양림은 바다 조망형 휴양림으로 조성됐다. 현재 시범 운영 중인 이 휴양림은 2026년 상반기 정식 개장을 앞두고 있다. 이 곳에서는 서해바다와 주변 섬들을 한눈에 바라볼 수 있고 원산도·저두해수욕장이 가까워 산림욕과 해수욕을 동시에 즐길 수 있다. 해질 무렵 서해 낙조가 특히 인상적이다. 향후 무장애 나눔길이 조성될 예정이다.
지난 2021년 개통한 보령해저터널은 원산도의 접근성을 크게 개선했다. 방문객들은 터널 홍보관 관람, 대천항 해산물 맛보기, 대천해수욕장 레저 체험까지 한 번에 즐길 수 있다.

◇국립오서산자연휴양림…서해 최고봉이 선물하는 산악 힐링
오서산(해발 790.7m) 서쪽 자락에 자리한 국립오서산자연휴양림은 산악형 휴양지다. 정상에 오르면 서해 풍경이 탁 트이게 펼쳐지고, 아래로 흐르는 명대계곡은 기암괴석과 소폭포가 어우러진 청정 계곡으로 트레킹 명소로 꼽힌다. 숲해설 프로그램과 목공예 체험장이 운영돼 연필통·독서대·나무목걸이 등 난이도별 체험도 가능해 가족·연인 방문객에게 인기다. 매년 10월에는 '오서산 억새꽃 등산대회'가 열리고, 가을이면 인근 청라은행마을 일대가 황금빛 은행나무로 물들어 절정을 이룬다.
세 곳 모두 이동이 수월해 '하루 3색 힐링 코스'로도 가능하다. 대천해수욕장과 머드축제로 대표되는 해안 관광지 보령에 산·숲·계곡이라는 입체적 자연자원이 더해져 여행지로서 경쟁력이 더욱 강화되고 있다.
보령시 관계자는 "3개의 휴양림이 서로 다른 체험을 제공해 방문객 만족도가 높다"며 "앞으로도 자연과 함께 쉬고 치유할 수 있는 보령의 매력을 널리 알리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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