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울진=김성권 기자] 겨울바다가 제철의 맛을 품는 시기, 경북 울진이 여행객을 끌어당기고 있다. 동해선 철도와 고속도로 개통으로 접근성이 크게 개선되면서다.
지난 1월 1일 울진역에 첫 열차가 들어섰다. 개통이 늦었지만 의미는 크다. 동해선 연결로 울진은 강릉·대구·부산과 직결되는 광역 철도망을 갖추게 됐고, 연말엔 KTX 투입도 준비 중이다.
포항~영덕 고속도로 개통, 국도 88호선 선형 개량 등 동서·남북 교통망도 촘촘해졌다. 울진군은 여기에 농어촌버스 전면 무료화, 관광택시 요금 지원까지 내세워 "누구나 쉽게 다녀올 수 있는 여행지"를 강조하고 있다.

울진의 겨울 풍경은 숲과 계곡이 대표한다. 불영계곡, 금강송 숲길, 봇도랑길 등은 ‘겨울 힐링 명소’로 SNS에서 인기가 높다. 걷기 여행 뒤엔 덕구온천·백암온천 등이 여행객을 붙잡는다. 특히 눈 내리는 산속 노천탕은 겨울 울진의 상징처럼 자리 잡았다.
울진을 찾는 이유 중 가장 강력한 건 겨울 미식이다. 12~3월은 울진대게와 곰치국 제철로, 후포항·죽변항 직판장은 신선한 해산물을 찾는 방문객으로 북적인다. 지역 음식점과 '대게 미식 거리'도 기차·버스를 이용한 당일 미식 여행 수요 증가에 힘입어 활기를 띠고 있다.

교통 개선을 계기로 울진군은 사계절 체류형 관광지 전환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관광택시 요금 60% 지원, 왕피천 케이블카 지역화폐 환급, 계절별 철도 관광상품 출시, 온천·해양레포츠 연계 프로그램 등이 추진 중이다. 생태·힐링 체험 콘텐츠도 확대하고 있다.
울진군 관계자는 "철도와 고속도로 개통으로 접근성 문제는 사실상 해소됐다"며 "자연·온천·미식·체험을 결합한 완성형 겨울 여행지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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