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해남=김동언 기자] 전남 해남군이 산이·마산 간척지 일원에서 총 900MW 규모의 대규모 태양광 사업을 추진하며 주민참여형 재생에너지 전환과 RE100 산업단지 전력 기반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9일 밝혔다.
해남군은 산이면·마산면 국가 관리 간척지에서 △산이면 덕호리·마산면 학의리 일대 461ha에 300MW △산이면 부동리 865 일대 803ha에 600MW 등 총 900MW 규모의 태양광 발전사업을 진행 중이다. 약 2조 2500억 원 규모의 민간 투자가 이뤄지며 생산 전력은 솔라시도 기업도시 RE100 산업단지와 AI데이터센터 등에 공급될 예정이다.
군은 사업 추진 과정에서 주민 참여와 이익 공유를 제도화하기 위해 '해남 산이·마산 햇빛공유 조성 민관협의회'와 '해남군 산이 부동지구 집적화단지 민관협의회'를 구성·운영하고 있다. 두 협의회는 재생에너지 집적화단지 조성과 RE100 산업단지 연계 전략을 논의하고 주민 의견을 공식적으로 수렴해 사업에 반영하는 창구 역할을 한다.
지난 9월 출범한 '산이 부동지구 집적화단지 민관협의회'는 11월 26일 첫 회의를 열고 '해남군 산이 부동 햇살에너지 집적화단지 조성사업'이라는 공식 사업명과 운영 규정을 확정했다. 협의회는 월 1회 정기회의를 개최하기로 했으며 2차 회의는 12월 말로 예정돼 있다.
현재까지 6차례 회의를 진행한 '해남 산이·마산 햇빛공유 조성 민관협의회'는 8일 회의에서 기후에너지환경부에 제출할 '해남 산이·마산 집적화단지 사업계획(안)'을 최종 확정했다. 군은 12월 중 주민설명회를 열어 의견을 수렴한 뒤 연내 집적화단지 지정을 신청할 계획이다.
솔라시도 기업도시는 약 2조 5000억 원 규모의 국가 AI컴퓨팅센터 유치가 사실상 확정된 가운데 오픈AI–SK그룹 AI데이터센터와 RE100 국가산업단지 지정도 유력해지며 안정적인 전력 기반 확보가 핵심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기업도시는 2030년까지 5.4GW 태양광, 송·배전망, 에너지저장장치(ESS), 전용 변전소를 갖춘 재생에너지 허브 터미널을 구축해 첨단산업과 AI센터에 저렴한 재생에너지를 공급할 방침이다.
해남군은 산이·마산 햇빛공유 조성사업과 산이 부동지구 집적화단지를 연계해 솔라시도 지역에 안정적인 전력을 제공하고 RE100 기업과 AI데이터센터 운영을 지원하는 핵심 거점으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손명도 해남군 부군수는 "집적화단지 민관협의회는 재생에너지 추진 과정에서 군민의 의견을 공식적으로 담아내는 중요한 통로"라며 "사업보다 주민이 우선이라는 원칙 아래 다양한 이해관계자의 의견을 세심히 조정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주민 수용성과 이익 공유를 최우선에 두고 사업을 추진해 솔라시도 기업도시와 연계한 기업 유치, 일자리 창출, 해남형 에너지 순환체계를 탄탄히 구축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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