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대구=박병선 기자] 대구시민프로축구단 대구FC의 2부 리그 강등과 관련해 대구FC 서포터즈 연대 '그라지예'가 대구시청 앞에서 근조화환 시위를 벌이는 등 후폭풍이 거세다.
'그라지예' 회원들은 5일 대구시청 동인청사 앞과 맞은편 시청주차장에 근조화환 200여 개를 세워두고 '대구FC 혁신과 체질 개선'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방향을 알 수 없는 구단 운영, 매년 약화되는 스쿼드 구성, 잦은 사령탑 교체, 능력 없는 인사 적체 등이 지속되면서 올해 2부 리그 강등이라는 최악의 결말을 맞았다"면서 "구단을 운영하는 대구시가 더 나은 미래와 건강한 구단을 만들기 위해서는 진심 어린 성찰과 가치 있는 혁신을 이뤄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 회원은 "대구시가 조광래 대표·단장 후임으로 축구인 A 씨를 선임하려 한다는 얘기가 있는데 비리 혐의가 있는 A 씨는 시민들의 눈높이에 맞지 않다"면서 "대표·단장 선임에 객관적인 프로세스를 수립하고 능력과 의지를 갖춘 이를 선임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라지예는 이날 성명을 통해 △대구FC혁신위원회 활동 내역 및 회의록 전체 공개 △강등 책임 있는 디렉터, 부장급 인사 사퇴 △축구단 경험 풍부한 신임 단장 선임 △독립된 구단 운영 보장 등을 요구했다.
이들은 "구단주인 김정기 대구시장 권한대행이 대구FC 개혁에 소극적이고 성의 없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시장이 없는 상태여서 권한이 없고 조만간 떠날 공무원이긴 하지만 회원들의 불만이 많다"고 성토했다.
소모임 '단디' 모임장 김민서 씨(21)는 "이번 시위는 '그라지예'에 소속된 소모임과 개인 등이 개별적으로 근조화환을 시청 앞에 주문해 설치하는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다"며 "단디 모임은 중고생 회원이 많지만 용돈을 모아 근조화환 3개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그라지예'는 9일부터 시청 동인청사 앞에서 트럭시위를 벌이는 등 자신들의 요구가 관철될 때까지 시위를 계속할 계획이다.
대구FC가 2부 리그로 강등된 것은 2013년 이후 12년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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