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선화초 학부모들, '급식 파행'에 "아이들의 밥상이 멈추지 않게 해달라"
  • 정예준 기자
  • 입력: 2025.12.03 13:39 / 수정: 2025.12.03 13:39
10월 20일부터 조리원 과반 파업으로 대체 급식 제공 중
대전선화초등학교 학부모들이 3일 대전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상 급식이 이뤄지도록 해달라고 요구했다. /정예준 기자
대전선화초등학교 학부모들이 3일 대전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상 급식이 이뤄지도록 해달라고 요구했다. /정예준 기자

[더팩트ㅣ대전=정예준 기자] 오는 4일 전국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 총파업을 앞두고 대전 선화초등학교 학부모들이 '정상 급식'을 요구했다.

대전 선화초 학부모 비상대책위원회 및 학교운영위원회는 3일 대전시의회 로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아이들의 밥상이 멈추지 않게 해달라"고 읍소했다.

대전 선화초는 지난 10월 20일부터 현재까지 조리원 6명 중 4명이 파업 중에 있어 급식 제공이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학교는 병설유치원 원생을 포함해 학생들에게 대체 급식을 제공 중인데 빵을 먹거나 배달 도시락을 먹고 있는 상황에 놓여 있다.

학부모들은 "유치원생과 초등 저학년에게 중식 한 끼는 사실상 하루 영양의 축인데 차갑고 단조로운 도시락이 반복되고 있어 열량·단백질·채소 섭취의 하한선이 무너지고 있다"며 "특히 학교급식 수준에 미달할 우려가 커져 오후 수업 집중 저하와 정서 불안 등 학습권 침해가 현장에서도 확인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5학년 학부모는 "아이가 많이 먹는 편인데 급식에 제공될 때는 얼마든지 더 먹을 수 있지만 대체식을 먹을 때는 정해진 양만 먹다 보니 부족함을 느껴 매일 배고프다고 호소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학부모는 "아이가 도시락이 오는 날이면 대부분의 반찬이 짜서 먹기 힘들다고 한다"고 호소했다.

김연수 대전 선화초 운영위원장은 "아이들을 볼모로 하는 파업은 즉시 멈춰야 하며 파업권은 존중하나 아이들의 밥 한 끼가 협상의 카드가 되면 안 된다"며 "교육청과 지자체는 파업 중에도 따뜻한 밥이 정상 배식되도록 상시 가동 가능한 대책을 즉시 시행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어 "국가필수사업장 지정을 통해 대체 인력 투입으로 멈춤 없는 급식실 운영 등 현실적인 실행안이 작동되기 바란다"고 말했다.

기자회견이 끝난 직후 학부모들은 1433명의 서명이 담긴 '대전 선화초·병설유치원 급식 파행에 따른 아동 건강권·학습권 보호 및 급식 정상화 촉구 탄원서'를 대전시와 대전시의회, 대전시교육청에 전달했다.

해당 탄원서에는 학교 급식실의 국가필수사업장 지정을 위한 법률 개정과 급식 중단을 막기 위한 위탁 급식 도입이 필요하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한편 대전 선화초는 지난 2023년에도 조리원들이 무기한 파업을 한 바 있다.

tfcc2024@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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