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대전=선치영 기자] 인미동 대전 유성구의회 의원이 1일 제282회 정례회 제2차 본회의에서 5분 발언을 통해 장대B지구 도시개발 사업으로 곧 사라지게 될 '유성 5일장'과 주변 상가·주민들의 삶을 체계적으로 보존하기 위한 구 차원의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다.
인 의원은 "유성 5일장은 단순한 재래시장이 아니라 지역 경제와 생활문화가 응축된 공간이자 공동체의 온기가 살아 있던 유성구 생활사의 핵심"이라고 강조하며 개발 과정에서 이 공간이 역사 속으로 사라지는 현실에 깊은 우려를 표했다.
이어 "도시개발은 필요하지만 도시의 미래는 과거의 기억을 존중할 때 더욱 단단해진다"며 "사라져가는 공간과 주민들의 시간들을 기록·보존하고 지역 공동체가 함께 이별을 준비할 수 있는 공적 장치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인 의원은 이를 위한 구체적 방안으로 '아듀 유성 오일장(가칭) 페어웰 프로젝트' 추진을 제안했다. 해당 프로젝트에는 △유성 5일장 역사 및 상인 구술 아카이브 전시 △마지막 장날 주민 참여 프로그램 운영 △상인·주민 인터뷰 및 기록 채록 △사진·영상으로 남기는 시장의 마지막 풍경 등이 포함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인 의원은 "이 작업은 개발로 인한 단절을 최소화하고 공동체가 함께 전환을 준비하는 사회적 장치"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어 주민·상인 개별 기록 아카이브 구축 사업도 함께 추진할 것을 요청했다.
특히 '자기 점포 또는 집 앞에서 촬영하는 공식 기념사진 제작'을 제안, "개인의 시간이 기록되지 않으면 쉽게 사라지지만 공적 기록으로 보존된다면 지역 공동체의 자산으로 재탄생한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인미동 의원은 "장대B지구 개발은 유성구의 미래를 설계하는 과정이지만 동시에 지역의 기억과 정체성을 어떻게 다룰 것인지에 대한 행정의 철학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구가 두 사업을 전향적으로 검토해 실질적인 실행 계획을 마련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tfcc2024@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