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 | 구미=정창구 기자] 경북 구미시가 저출산·인구 감소 위기 속에서도 출생아 수와 혼인 건수가 모두 증가하며 인구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
구미시에 따르면 올해 10월 말 기준 출생아 수는 1722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649명보다 4.4%(73명) 증가했다. 이는 10년간 이어진 감소세를 끊고 지난해 반등한 데 이어 2년 연속 증가세를 유지한 것이다. 같은 기간 혼인 건수도 1534건으로 전년보다 7% 늘었다.
최근 실시한 '2025 시정 운영·정책 만족도' 조사에서도 시민의 83.2%가 '복지·돌봄 정책에 만족한다'고 응답해 정책 효과가 체감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미시는 산모와 영유아가 안심하고 머물 수 있는 의료 환경 구축이 이런 변화의 핵심 요인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문을 연 '구미 신생아집중치료센터(NICU)'는 전문의 3명과 전담 간호사가 상주하며 경북 서부권 유일의 신생아 전문 치료기관으로 자리 잡았다.

올해 10월까지 치료 환자 374명 중 40%는 타지역 환자로, 권역 거점 역할을 하고 있다.
또 경북 최초로 운영 중인 '달빛어린이병원' 3개소는 하루 평균 128명의 소아 환자가 이용하고 있으며, 이 밖에도 공공심야약국, 산부인과·소아과 연장 진료, 365 소아청소년 진료센터 등 야간·공백 없는 의료 체계가 구축됐다.
돌봄 정책 또한 출생 이후 전 생애 주기로 확장되고 있다. 지난 9월 문을 연 전국 최초 '0세 특화 육아나눔터'는 개소 3개월 만에 932명이 이용하는 등 높은 수요를 보이고 있으며, 전국 최다 규모인 다함께돌봄센터 20개소(24시간 포함), 경북 최초 권역형 아이돌봄서비스 2개소, 365 돌봄 어린이집 7개소 등이 운영 중이다. 내년 1월에는 강동지역에 아픈아이 돌봄센터가 추가 개소한다.
구미시는 청년 정착을 인구 문제 해결의 핵심으로 보고 주거·취업·결혼 지원도 강화하고 있다. 올해 시행된 결혼 축하 혼수비 지원사업과 결혼장려금 지원사업을 통해 지금까지 682가구가 혜택을 받았다.
또 청년월세 지원(월 최대 10만 원·24개월), 취업 준비 프리패스 사업(최대 25만 원), 청년 지역정착 원룸 지원 사업(전국 최초), 지역정착 인턴십 사업 등이 조기 마감되는 등 큰 관심을 받았다. 지난 11월 문을 연 '구미영스퀘어'는 청년 취·창업과 교류 공간으로 운영되고 있다.
김장호 구미시장은 "결혼·출산·돌봄은 분리된 정책이 아니라 삶의 흐름이며, 구미시는 이를 하나의 체계로 연결해 추진하고 있다"며 "청년이 정착하고, 결혼해 아이를 낳아 키울 수 있는 도시를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tk@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