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대 청소년의 사이버 폭력·중독의 심각성이 날이 갈수록 커지면서 심각한 사회적 피해를 낳고 있다. 사이버 안에서 폭력의 양상이 갈수록 거칠어지고 범죄화됨에 따라 교육기관의 예방 역량 강화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이에 충남도교육청은 일방적인 교육, 캠페인이 아니라 학생들이 직접 기획하며 학생들의 호응을 이끌어내는 '참여형' 방식으로 사이버 폭력 예방교육을 펼치고 있다. <더팩트>는 앞으로 3차례 걸쳐 충남도교육청 사이버 폭력 '참여형' 예방 정책과 사례를 소개하고자 한다. [편집자 주]
[더팩트ㅣ내포=이정석 기자] 최근 학교폭력의 양상이 다양해지고 학생 간 갈등이 온라인과 오프라인 영역에서 동시 발생하는 경향이 뚜렷해지면서 단순한 사안 처리 중심 접근만으로는 예방과 회복이 충분하지 않다는 현장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에 충남도교육청은 학생 간 관계 형성과 갈등 회복 중심의 학교폭력 예방을 강화하기 위해 올해는 '관계보듬교실'과 '관계회복 대화 기반 학교폭력 예방 배움자리'를 운영하며, 학교 현장에서 실천 가능한 관계 중심 생활교육 방법을 확산시켰다.
또한 교사들이 실제 학급에서 활용할 수 있는 '관계 형성 및 관계 회복' 역량 강화에 초점을 두고 다양한 실습형 연수를 추진했다.
◇관계보듬교실…학급 공동체 회복의 시작
도교육청은 지난 9~10월까지 초·중·고·특수학교 교원을 대상으로 한 '관계보듬교실'을 3차례 운영했다. 이 프로그램은 학급 단위에서 긍정적 관계를 형성하고 갈등을 예방하는 데 초점을 두었으며, 교사들은 학급 운영 활동, 회복적 대화 실습, 평화 감수성 향상 훈련, 존중의 약속 만들기 등을 직접 체험하며 교실 적용 방안을 익혔다.
연수는 회기별 10시간 집중 과정으로 운영됐으며, 교사들은 공동체 회복을 위한 생활교육의 실제 사례를 공유하는 시간도 가졌다. 연수에 참가한 한 교사는 "연수에서 익힌 대화기법을 학급에 적용해 보니 학생들의 관계 형성을 돕는데 상당히 효과적이었다"고 말했다.

◇관계 회복 대화 배움자리…사안 초기 단계에서의 회복 지원
도교육청은 학교폭력 사안 처리 과정에서 학생 간 진정한 화해와 관계 회복을 지원하기 위해 11월 공주, 아산, 보령에서 '관계 회복 대화 기반 예방 배움자리'를 총 3회 운영했다.
이번 배움자리는 도교육청이 개발·보급한 관계 회복 프로그램 교육자료 3종을 실제 활용하는 실습형 교육으로 총 250명의 교원이 참가했다. 도교육청에서 관계 회복 대화 모임을 운영해 온 현직 교사들이 맡아 5분 긴급 개입 대화법, 사전-본-사후 모임 운영 등 실제 사안 중심의 기법을 안내했다.
참여 교사들은 "반복 갈등 학생에게 어떻게 접근할지 구체적으로 배울 수 있어 실제 교실에서 큰 도움이 됐다"고 입을 모았다.
◇지원청 중심의 현장 확산…학교가 스스로 관계를 세우는 문화 정착
▲캠페인 중심 유관기관 협력형(천안, 서산, 태안, 예산, 부여)

천안교육지원청은 민·관·학이 함께하는 '행복한 학교, 안전한 천안교육' 캠페인을 개최하고, 도보 캠페인, 문구 낭독, 학생·학부모 제언 등으로 관계 존중 메시지를 공유했다. 또한 경찰서와의 정기 합동회의를 통해 학교폭력 대응 방안을 협의하며, 순찰 활동을 통해 지역과 학교가 연계된 관계 회복과 예방 체계를 강화했다.
서산교육지원청은 매월 통학로에서 교육지원청·경찰서·청소년범죄예방위원회가 합동으로 학교폭력 예방 캠페인을 펼쳤다. 이를 통해 학생 통학로에서 ‘존중 관계’ 문화를 지역사회와 함께 실천했다.
태안교육지원청도 중학생 대상 합동 예방 캠페인과 등교맞이 행사를 운영하며, 지역 유관기관과 협력해 학생들에게 관계 회복과 예방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예산교육지원청은 생활교육상임위원회 위원들과 매월 넷째 주 목요일 하굣길 캠페인을 전개했다. 이를 통해 학부모, 교사, 지역위원이 함께 통학로에서 학생들을 격려하고, 일상에서 갈등 예방과 관계 존중을 실천했다.
부여교육지원청은 학교폭력 제로 선서 캠페인을 통해 학생이 주도하는 학교폭력 예방교육을 내실화했다. 이를 통해 학생들은 단순한 참여를 넘어, 지역사회와 함께 관계 존중 문화를 체감하며 실천할 수 있었다.
▲중대 사안 대응 및 회복형 상담형(청양)
청양교육지원청은 중대사안이 발생한 학교에 대해 비폭력 대화 전문가를 초청해 집단상담(비폭력 대화 방식)을 제공함으로써 학생 간의 관계 회복과 심리적 안정화를 적극 지원했다. 또한 정기적으로 학교폭력 피해 학생 지원을 위한 유관기관 협의회를 개최해 치료비, 법률, 학업 지원 등을 논의하며 회복 중심의 장기 지원 체계를 구축했다. 그 결과 학생들은 심리적 안정을 되찾고, 장기적인 관계 회복과 학교 적응력이 향상됐다.

▲인성교육 및 대화 중심 학급 운영(금산, 논산계룡 등)
금산교육지원청은 비단골 체험학습장, 감사편지 쓰기, 터링 체육 활동 등 인성 중심 프로그램을 운영하여 학생들 간의 신뢰와 공감 능력을 키우는 활동을 실천했다. 이러한 인성교육은 학교폭력 예방의 기초적인 관계 토대를 강화하는 역할을 했다.
논산계룡교육지원청은 논산딸기축제 기간 동안 합동순찰 및 생활지도, 예방 캠페인을 펼쳐 지역 사회와 학생 간의 연결고리를 강화했다. 또 등굣길 캠페인에서 학생자치회와 지역 기관을 연계해 학생 스스로 관계 개선과 존중의 문화를 실천할 수 있도록 장려했다. 이러한 활동을 통해 학생들은 긍정적 관계 형성과 공동체 의식을 체험하며, 학교폭력 예방의 실질적 기반을 다질 수 있었다.
◇관계 중심 생활교육, 학교폭력 예방의 핵심 전략으로
도교육청은 올해 운영한 연수와 지원청 활동들이 이론 중심을 넘어 교실에서 즉시 활용 가능한 생활교육 기법을 익히는 실천 중심 프로그램이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관계 중심 생활교육이 확산하면서 교사들이 학생 갈등을 조기에 발견하고 협력적으로 중재하는 문화가 자리 잡았다. 그 결과 갈등이 장기화하거나 심각한 사건으로 이어지는 사례가 줄어든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김지철 충남도교육감은 "학교폭력 예방은 결국 학생과 교사, 학생과 학생 사이의 관계를 어떻게 세우느냐의 문제"라며 "앞으로도 관계 형성과 회복 중심의 생활교육을 지속적으로 지원해 안전하고 평화로운 학교 문화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 이 기사는 충남도교육청의 지원을 받아 제작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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