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원시, 옛 서남대 부지 교환 끝냈다…전북대 글로컬캠퍼스 2027년 개교
  • 양보람 기자
  • 입력: 2025.11.27 16:34 / 수정: 2025.11.27 16:34
전북대 남원 글로컬캠퍼스로 활용될 옛 서남대 폐교 부지. /남원시
전북대 남원 글로컬캠퍼스로 활용될 옛 서남대 폐교 부지. /남원시

[더팩트ㅣ남원=양보람 기자] 전북 남원시가 전북대학교와 추진해 온 옛 서남대 폐교 부지의 교환 절차가 모두 마무리됐다.

27일 남원시에 따르면 26일 전북대 남원 글로컬캠퍼스로 활용될 남원시 소유의 공유재산인 옛 서남대 부지(토지 6만 6213㎡, 건물 4만 5660㎡)와 국유재산(토지 86981㎡, 건물 1419㎡) 등 총 203필지를 상호 교환하는 방식으로 완료됐다.

이번 교환으로 시가 확보한 국유재산은 옛 남원세무서, 시립도서관 부지, 함파우 아트밸리·가야고분군홍보관 부지 등 주요 공공·문화사업 부지와 도로·하천 등 기반 시설 용지를 포함한 토지 200필지와 건물 3동이다.

옛 서남대 부지는 폐교 이후 다양한 활용 방안이 논의됐지만, 남원시·국립대학·국가기관이 얽힌 복잡한 재산 구조가 걸림돌이었다.

특히 시 소유 재산과 국유재산을 교환해야 하는 절차는 전국적으로도 사례가 드문 고난도 행정으로, 기획재정부·교육부·캠코·전북대 등 여러 기관의 지속적인 협의가 필요했다.

시는 여라 차례 현장실사, 재산가액 분석, 교환 대안 제시 등을 통해 협업 체계를 직접 구축하며 난제를 해결해 왔다. 이번 교환 완료는 이런 꾸준한 행정 노력의 결실이다.

부지 교환이 마무리됨에 따라 향후 남원시가 보유하던 옛 서남대 부지는 교육부 사용 승인 후 전북대학교의 교육용 재산으로 공식 편입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폐교로 슬럼화된 공간이 교육·문화·창업 기능을 결합한 미래형 글로컬캠퍼스 조성의 첫걸음을 내딛게 된다.

지난 9월 24일 서울 광화문 교보빌딩에서 남원시와 기획재정부·교육부·전북대가 국공유재산 교환 및 활용 관련 업무협약을 맺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임기근 기획재정부 제2차관, 최경식 남원시장, 양오봉 전북대학교 총장, 최은옥 교육부 차관. /남원시
지난 9월 24일 서울 광화문 교보빌딩에서 남원시와 기획재정부·교육부·전북대가 국공유재산 교환 및 활용 관련 업무협약을 맺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임기근 기획재정부 제2차관, 최경식 남원시장, 양오봉 전북대학교 총장, 최은옥 교육부 차관. /남원시

시는 그동안 폐교로 인해 지역 경제 침체, 청년 유출, 상권 약화 등을 겪어 왔지만 이번 성과를 계기로 도시 경쟁력을 회복할 수 있는 기반을 확보하게 됐다.

시는 앞으로 전북대와 협력해 오는 2027년 개교를 목표로 캠퍼스 리모델링과 정주 여건 조성을 체계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거점국립대학인 전북대는 오는 12월 사용 승인 절차를 진행하고, 2026년에는 본격적으로 남원 글로컬캠퍼스 설계와 공사에 착수하게 된다.

시는 외국인 유학생 1000명 유치를 목표로 주거·문화·교통 등 생활 기반을 정비하고, 외국인 통합지원 거점센터 구축, 청년 및 유학생 주거대책 마련, 캠퍼스 주변 상권 활성화, 창업·산학 연계 프로그램 운영 등 다양한 지원 체계를 병행할 예정이다.

이번 부지 교환은 단순한 재산 교환을 넘어 지역소멸 시대에 남원이 선택한 전략적 전환점이라는 의미를 갖는다. 청년, 유학생, 창업인재가 유입되는 구조를 도시 안에 만들고, 글로컬캠퍼스를 중심으로 교육과 산업이 연결되는 새로운 성장축을 만들기 위한 출발점이 마련된 셈이다.

시는 전북대 글로컬캠퍼스 조성과 연계된 정주 환경 개선과 도시 혁신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는 등 폐교를 미래로 전환하는 남원형 고등교육 모델을 완성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최경식 남원시장은 "이번 부지 교환 완료는 끝이 아니라 남원 미래를 여는 시작"이라며 "지자체·국가·대학이 함께 만들어 낸 결실을 바탕으로 남원을 글로벌 인재가 모이는 교육도시로 재탄생시키겠다"고 말했다.

옛 서남대는 지난 2017년 12월 교육부가 설립자의 교비 횡령과 임금체불 등 중대한 부정 비리로 대학 폐쇄 명령(폐쇄일 2018년 2월 28일)과 2018학년도 신입생 모집 정지를 명령하면서 문을 닫았다. 서남대를 운영해온 학교법인 서남학원에 대해서도 2018년 2월 28일부로 해산할 것을 명령한 바 있다. 서남대는 의대를 갖춘 남원캠퍼스와 충남 아산캠퍼스를 둔 사립 4년제 종합대학이었다.

ssww9933@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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