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인천= 김재경 기자] 인천시는 26일 미추홀구에 위치한 틈 문화창작지대에서 '문화적 상상으로 도시를 실현하는 문화강시(文化强市) 인천'을 주제로 2026년 주요업무 보고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날 보고회는 시민과 문화예술인, 국제기구 관계자 등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내년도 핵심 정책 방향을 공유하고 현장의 의견을 직접 듣는 소통형 행사로 진행됐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이날 "2026년은 인천이 문화·스포츠·관광·국제교류 모든 분야에서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는 해로, 글로벌 환경 변화 속에서 외교·관광 전략이 함께 작동해야 시민 모두가 체감하는 문화 정책이 완성된다"고 강조했다.
문화체육 분야 주요 정책은 △모두의 삶을 잇는 문화 도시 실현 △개항장 중심의 제물포 르네상스 지역 브랜드 강화 △미래예술 생태계 구축과 차세대 창작 기반 확장 △시민과 함께하는 스포츠 도시 인천 △인천 도심 곳곳 펼쳐지는 글로벌 문화축제 등 5가지 핵심 분야에 걸쳐 있다.
◇'모두의 삶을 잇는 문화 도시 인천' 실현
인천시는 일상 속에서 시민 누구나 문화를 쉽게 접할 수 있도록 기반을 다지는 데 초점을 맞췄다.
'천원 문화티켓'은 문화·체육·관광 등 다양한 장르의 콘텐츠를 단돈 1000원에 제공하는 사업으로, 2025년 시범 시행 결과 큰 호응을 얻어 2026년부터 연중 정례 운영된다. 경제적 부담 없이 자녀와 함께하는 문화 체험, 가족 단위 공연 관람 등 일상 속 문화활동의 저변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청년층의 문화활동 참여를 지원하는 '청년문화예술패스'를 확대하고, 저소득층·청소년·노년층 등 문화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문화누리카드' 지원 규모도 확대한다.
인천시는 전국 어디서든 사용할수 있는 '문화누리카드'를 통해 계층 간 문화 격차를 줄이고 누구에게나 열려 있는 생활문화 환경 조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와 함께 생활권 문화 인프라 확충을 위해 도심권에서는 미술관·박물관·예술공원이 결합된 '인천뮤지엄파크' 조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신도시 지역에서는 백년이음도서관과 검단신도시도서관을 착공할 계획이다.
◇개항장 중심 '제물포 르네상스' 지역 브랜드 강화
인천시는 원도심의 역사·문화 자산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도시 브랜드 가치를 강화하는 '제물포 르네상스' 프로젝트를 단계적으로 확장해 실행력을 강화해 나간다.
이를 위해 개항장 일대 문화유산의 활용도를 높이고, 지역 경제·관광과 연계한 복합문화공간 조성에 집중한다.
인천아트플랫폼은 리모델링으로 시민이 경험하고 순환하는 열린 문화 플랫폼으로 전면 개편한다.
또한 구 제물포구락부 등 근대문화유산은 복합문화공간으로 재정비돼 공연·전시·체험·관광 기능이 결합된 지역 핵심 거점으로 운영된다.
특히 2026년 하반기 개관 예정인 소금창고 복합문화시설, 2029년 상반기 개관 예정인 인천우정통신박물관은 개항장 일대 관광 동선을 확장시키는 핵심 인프라로 기대된다.

◇미래예술 생태계 구축 및 차세대 창작 기반 확장
인천시는 급변하는 기술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인공지능(AI), 디지털 기술 기반의 문화예술 정책을 새로 도입한다.
이는 예술 창작 방식의 변화뿐만 아니라, 인천이 미래예술 중심 도시로 도약하는 발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시는 2026년에 AI 기반 문화유산 애니메이션 제작 사업을 통해 인천의 대표 문화유산이 디지털 콘텐츠로 재해석돼 청소년 교육, 관광 홍보 등 다양한 영역에서 활용될 전망이다.
또한 2026년 상반기에는 KAIST와 아트센터 나비가 공동 참여하는 특별전 '로봇과 함께 춤을'이 개최된다. 이 전시는 로봇기술과 예술이 융합된 새로운 형태의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첨단기술 기반 예술 정책의 방향성을 제시할 예정이다.
미래예술 인재 육성을 위해 시립청소년교향악단 창단도 추진된다. 2024년 출범한 인천소년소녀합창단의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음악적 역량과 문화 리더십을 갖춘 청소년 중심의 전문 교향악단으로 구성한다.
◇시민과 함께 만드는 스포츠 도시 인천
2026년 인천시는 시민 참여형 스포츠 정책과 지역 대표 스포츠 브랜드 육성에 중점을 둔다. 특히 프로축구팀인 인천유나이티드 FC의 '1-2-3 단계 프로젝트'를 통해 국제 경쟁력 강화에 나선다.
1단계로는 2025년 1부 리그 복귀를 성공적으로 이뤄냈으며, 2단계는 2026년 K리그1 상위 스플릿 진입, 3단계는 2027년 AFC 클럽대항전 진출을 목표로 단계별 도약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선수단 운영 효율화, 취약 포지션 보강, 유소년 집중 육성 등 중장기 전략이 추진된다.
또한 인천시는 인천마라톤 대회를 전국 대표 마라톤으로 육성하기 위해 2026년 11월 대규모로 개최할 계획이다. 엘리트 선수뿐 아니라 마스터즈 러너까지 총 2만여 명이 인천 도심을 달리는 대회로 기획하며, 2027년에는 세계육상연맹(WA) 라벨 인증을 추진해 국제대회의 위상을 더욱 강화한다.
인천시는 생활문화 확산과 글로벌 관광객 유치를 동시에 달성하기 위해 도심 곳곳의 문화축제와 생활밀착형 공연을 대폭 늘린다.
대표적으로 '요기조기 음악회'는 2026년부터 권역별 공연장 중심으로 연 300회 이상 정례 운영해 문화 향유의 문턱을 낮춘다.
또한 인천의 대표 국제축제인 인천펜타포트 락페스티벌은 해외 유명 페스티벌과의 교류 확장, 다국어 전용 앱 개발, 글로벌 홍보 전략을 도입해 해외 관람객 유치에 본격 나선다. 이에 더해 인천시는 2028년 제37회 전국무용제 유치도 추진 중으로, ‘춤과 예술이 일상에 녹아 있는 도시’라는 브랜드 이미지를 강화할 계획이다.

◇글로벌 네트워크 확장으로 K-지방외교 중심 도시 구현
인천시는 글로벌 협력으로 네트워크를 확대하고 지역 경제 활성화와 도시 브랜드 강화를 위한 정책을 추진한다.
'글로벌 협력·비즈니스·관광 중심 도시' 조성을 목표로 △국제 교류 확대 및 국제기구 협력사업 추진 △재외동포 정책 체계화 및 경제 교류 확대 △외국인주민 정착 지원을 통한 포용 도시 구현 △시민참여형 스마트 관광 활성화 및 글로벌 마이스 유치 등을 5대 추진 전략으로 설정하고 글로벌 도시 인천의 입지를 강화한다.
글로벌 환경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인천시의 위상에 걸맞은 전략적 도시 외교를 추진하기 위해 '제3차 국제도시화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프랑크푸르트(독일)·칭다오(중국)·카자흐스탄·말레이시아 등 주요 도시와의 신규 결연 및 협력사업을 적극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이를 통해 인천은 K-지방외교의 중심축으로서 도시 브랜드 가치를 한층 강화할 방침이다.
인천에 소재한 국제기구 15곳과 연계해 청년 역량을 강화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며, ‘2025~2026 재외동포 인천 방문의 해’가 2026년에 2년차를 맞이함에 따라, 재외동포와의 지속적 교류 기반을 강화한다.
특히 제24차 세계한상대회(2026년 10월)가 인천에서 개최되며, 3000여 명의 재외동포 경제인과 국내외 기업이 참여해 전시회, 수출상담회, 포럼, 문화행사 등이 진행된다.
재외동포를 위한 열린 공간인 재외동포웰컴센터는 비즈니스 편의 지원과 생활 정보 제공은 물론, 문화·체험·특강·전시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운영해 상시 교류거점으로서의 역할을 공고히 할 예정이다.
아울러 최근 매년 9%의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외국인 주민의 안정적 정착 지원과 지역사회 포용성 강화를 위해 2026년부터 △외국인 정착지원 △고려인 정주기반 강화 △결혼이민자 사회참여 확대 등 3대 정책을 체계적으로 추진한다.
◇시민 참여형 스마트 관광 활성화 및 글로벌 마이스 유치 확대
인천시는 국제관광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지역 특색을 반영한 관광 콘텐츠 개발, 스마트 관광 인프라 구축, 글로벌 마이스 유치를 확대한다.
1883년 인천 개항 역사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1883 인천 브랜드 특화축제로 시민·관광객이 함께 즐길 수 있는 '1883 인천 짜장면 축제'가 개최된다. 이는 인천의 개항 역사성과 로컬 문화의 결합을 통해 도시의 차별성을 강화하는 사업이다.
또한 인천시는 디지털 관광 플랫폼 '인천e지' 앱을 중심으로 AI 기반 여행비서 서비스, 빅데이터 기반 맞춤형 여행 콘텐츠 제공 등 스마트 관광기술을 확대해 관광객 편의를 강화한다.
또한 글로벌 마이스 허브 조성을 위해 지역 전략산업과 연계한 인천일러스트코리아, 제약바이오투자대전 등 국제회의 및 전시회 등 글로벌 행사 유치를 확대할 계획이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문화·체육·관광 정책은 시민 삶의 질을 높이는 중요한 토대"라며 "문화가 살아 있는 도시, 체육이 활기 넘치는 도시, 관광이 성장하는 도시를 만들기 위해 시민과 함께 한 걸음씩 앞으로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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