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 | 군위=정창구 기자] 대구시 군위군이 중앙선 KTX-이음 열차의 군위역 정차를 강력히 촉구하고 나섰다.
단순히 열차 한 대를 더 세워달라는 차원을 넘어, 인구 2만 3000명의 군 지역이지만 '생활인구 20만 명 시대'를 맞아 교통망 확보를 지역 생존 전략으로 내세운 절박함을 호소하고 있다.
25일 군위군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문을 연 군위역은 1년을 앞두고 누적 이용객 2만 명을 돌파했다. 일반 열차만 하루 8차례 운행하는 조그마한 시골 역에서 거둔 실적으로는 보기 드문 빠른 증가세로 평가된다.
군위역은 중앙선에서 KTX 열차가 정차하지 않는 유일한 역으로, 지역 주민들은 KTX 열차 무정차 통과에 대해 크게 소외감을 느끼고 있다.
군은 이런 현실을 바꾸기 위해 지난 6월 '군위역 이용 활성화 실행계획'을 수립한 뒤 자구책을 마련했다.
철도운임의 30%를 '군위사랑상품권'으로 환급, 군위역 연계 시티투어, 공직자·민간단체 이용 캠페인, 무료 셔틀 운영 등 가능한 모든 시책을 추진해 이용률 끌어올리기에 매진했다.
그 결과 개통 11개월 만에 이용객 2만 명을 넘기는 등 잠재 수요가 충분함을 입증했다.
또 군위군의 생활인구 20만 명 돌파는 작은 농촌 지역으로 머물지 않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등록 인구 대비 생활인구 비율 9배, 대구·경북 지역 1위라는 수치는 군위군의 새로운 위상을 입증하고 있다.
여기에 군위군은 내년에 준공되는 전국 최대 규모 파크골프장과 향후 군부대 이전, 문화관광 확장 등 이미 예견된 대규모 인구 유입 요인이 많다.
군위군은 이 같은 성장 기회를 잡기 위해 교통 접근성 확보는 필수 요건으로 군위역 KTX 정차는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한다.
김진열 군위군수는 "지방 균형발전의 시작은 교통 인프라이며, 군위역 개통 1주년을 맞아 KTX-이음 열차 정차가 반드시 실현돼야 한다"며 "군위군은 지금까지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했고, 이제는 국가균형발전 차원의 정부와 코레일의 결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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