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혜진 경기도 비서실장 “성희롱 피고인 양우식, 위원장직서 내려와야”
  • 이승호 기자
  • 입력: 2025.11.23 11:14 / 수정: 2025.11.23 11:14
전국공무원노동조합 경기지역본부가 20일 버티기 중인 경기도의회 양우식 운영위원장을 규탄하며 후속 대응으로 LED 영상트럭을 활용한 선전전을 벌이고 있다. /전공노
전국공무원노동조합 경기지역본부가 20일 '버티기' 중인 경기도의회 양우식 운영위원장을 규탄하며 후속 대응으로 LED 영상트럭을 활용한 선전전을 벌이고 있다. /전공노

[더팩트ㅣ수원=이승호 기자] 조혜진 경기도지사 비서실장이 도의회의 행정사무감사 파행을 둘러싸고 "양우식 의원님이 결자해지 해야 한다. 위원장직에서 내려오길 촉구한다"고 밝혔다.

조 비서실장은 지난 22일 자신의 페이스북글을 통해 "저는 경기도 최초의 여성 비서실장이다. 성희롱 의원의 징계조치는커녕 감싸기까지 하는 것을 보면서 이해할 수가 없었다"며 이같이 요구했다.

그는 "함께 일하는 공직자들의 목소리를 외면할 수 없었다. 단 한 번의 사과도 없이, 오히려 문제를 제기하는 공직자와 노조, 시민사회를 향해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2차, 3차 가해를 하는 사람이 운영위원회를 진행하는 것을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었다"고 도의회 운영위 행정사무감사 ‘보이콧’ 배경을 밝혔다.

그러면서 "양우식 운영위원장이 행감 사회를 본다는 것은 도민의 인권을 경시하고, 성폭력을 사소한 문제로 치부하는 처사"라며 "의회를 무시하거나 출석하지 않겠다고 한 적이 없다. 성희롱 범죄 피고인이 운영위 사회권을 잡는 것을 도저히, 양심상 받아들일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 비서실장은 "직원을 상대로 한 성희롱 범죄로 재판을 받는 피고인 앞에서 양심에 따라 선서하고 도민 대표인 도의원들의 질의에 답하는 것은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했다"며 "양우식 위원장이 사회권을 넘기면 행감에 출석하겠다고 했다. 윤리적 자격을 갖추지 못한 인물이 마치 무너지지 않는 권좌에나 앉은 듯 아무렇지 않게 감사를 주재하는 상황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확고한 입장을 밝혔다.

그는 이와 함께 "도의회 전체와 도 집행부의 절차 문제가 아니다. 성희롱 피고인 운영위원장과 공직자 사이의 윤리 문제"라며 "운영위원장 자리는 권력의 자리가 아니라 책임의 자리이다. 이 모든 원인은 성희롱 범죄를 저지르고도 반성하지 않는 국민의힘 양우식 도의원, 한 명 때문"이라고 했다.

앞서 양우식 위원장은 5월 도의회 사무처 남성직원에게 입에 담기 어려운 변태성 발언을 했다가 지난달 모욕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조혜진 비서실장 등은 최근 양우식 위원장이 주재하는 운영위원회 행정사무감사에 출석할 수 없다며 보이콧해 파행이 이어지고 있다.

조혜진 비서실장은 <더팩트>와의 통화에서 "성범죄 피고인인 양우식 위원장의 사퇴를 요구한 적 없고, 최소한인 사회권만 내려 놓으라고 한 것"이라며 "기관 대 기관의 법률적 절차적의 문제가 아니라 국민과 도민의 눈 높이에 관한 매우 상식적이고 기본권의 문제"라고 말했다.

또 "(김동연 지사는) 비서실장의 판단에, 도덕성 부분에서 동의한다는 말씀 해주셨다"고 덧붙였다.

vv8300@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 이메일: jebo@tf.co.kr
· 뉴스 홈페이지: https://talk.tf.co.kr/bbs/report/write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