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군, 독수리 생태체험 내년 2월까지 운영…매년 600~800마리 규모
  • 이경구 기자
  • 입력: 2025.11.21 10:39 / 수정: 2025.11.21 10:39
몽골서 고성까지 3000㎞ 대장정
'독수리의 맛집’ 고성, 27년째 먹이주기 사업
고성군은 오는 22일부터 내년 2월까지 멸종위기종인 독수리 생태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매년 고성을 찾는 독수리는 600~800마리 규모다. /고성군
고성군은 오는 22일부터 내년 2월까지 멸종위기종인 독수리 생태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매년 고성을 찾는 독수리는 600~800마리 규모다. /고성군

[더팩트ㅣ고성=이경구 기자] 경남 고성군은 오는 22일부터 내년 2월까지 기월리 고성독수리생태체험관에서 멸종위기종인 독수리를 가장 가까이에서 관찰하며 생태에 대해 알아볼 수 있는 독수리 생태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21일 밝혔다.

프로그램 매주 화요일, 목요일, 토요일 오전 10시부터 12시까지 운영되며 고성 독수리 누리집을 통해 사전예약 후 참여할 수 있다.

고성군의 겨울철 대표 생태체험 프로그램으로 자리매김한 ‘고성에서 몽골까지 날아라! 고성독수리’ 생태체험 프로그램은 독수리 먹이활동 탐조, 독수리 생태 배우기 등 다양한 활동으로 구성되며 생태관광지도사가 직접 진행한다.

특히 오전 11시 전후에는 먹이를 먹기 위해 독수리가 거류산, 연화산, 천황산 잠자리터에서 차례로 날아와 기월리 독수리 식당 상공에서 수백 마리의 독수리가 원을 그리며 활공하는 장관이 펼쳐있다.

몽골 둥지에서 첫 비행을 마친 어린 독수리는 10월 초 고향을 떠나 약 3000㎞의 긴 하늘길을 건너 경남 고성에 도착한다. 이 여정은 20일에서 한 달 이상 이어지는 대장정으로 독수리는 고성에서 내년 3월까지 머문 뒤 다시 몽골로 되돌아간다.

고성군은 1997년부터 독수리에게 먹이를 제공하고 있다. 독수리는 다른 맹금류와 달리 사냥이 아닌 죽은 동물의 사체만을 먹기 때문에, 먹이 부족 시 탈진과 아사가 빈번하게 발생한다. 이를 막기 위해 고성군은 27년간 꾸준히 먹이 공급 사업을 이어오고 있다.독수리에게 먹이를 제공하는 공간은 ‘독수리 식당’으로 불린다.

매년 고성을 찾는 독수리는 600~800마리 규모로 국내 최대의 독수리 월동지라는 위상을 확고히 하고 있다. 고성군은 독수리 보전을 위한 ‘먹이주기 사업’은 물론 독수리 생태체험 프로그램과 생태축제를 함께 운영하며 생태관광 활성화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올해는 특히 한·몽 문화교류를 기념하는 ‘몽골인의 날’ 특별 행사가 더해져 체험 콘텐츠가 더욱 풍성해졌다.

고성생태관광협회(회장 이경열)가 주최 및 주관하고 고성군이 후원하는 ‘제6회 고성독수리 생태축제’가 오는 12월 6일부터 7일까지 고성읍 기월리 독수리 생태체험장에서 열린다.

김영국 관광진흥과장은 "먼 길을 날아온 독수리들이 만들어 내는 겨울 장관도 만끽하고 더욱 풍성하게 마련된 독수리 생태축제도 함께 즐길 수 있는 고성군에 많은 방문객이 찾아주시기를 바란다."라며 "앞으로도 자연과 공존하는 생태관광 활성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hcmedia@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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