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아산=정효기 기자] 충남 아산시 염치읍 곡교천을 따라 펼쳐진 은행나무길이 황금빛으로 물들며 전국의 나들이객을 유혹하고 있다.
'전국의 아름다운 10대 가로수길'로도 선정된 이 길은 충무교에서 현충사 입구까지 약 2.1km에 걸쳐 이어지며, 450여 그루의 은행나무가 50년 세월을 품고 장관을 이룬다.
1973년에 10년생 은행나무로 조성된 이 길은 매년 가을이면 노란빛으로 물들어 하늘을 덮는 듯한 터널을 만들어내며, 방문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다.
햇살은 나뭇잎 사이로 스며들어 바닥을 금빛 융단처럼 수놓고, 바람에 흔들리는 잎사귀는 마치 자연이 연주하는 가을의 교향곡 같다.
길 위에 정성스레 모아진 낙엽 더미는 하트 모양을 그리고 있고, 아이들은 그 위를 뛰놀며 가을의 웃음꽃을 피운다.

관광객들은 셀카봉을 들고 황금빛 배경을 담기 위해 분주하고, 사진작가들은 나뭇잎 사이로 스며드는 빛을 포착하려 셔터를 누른다. 연인들은 손을 잡고 걷고, 가족들은 벤치에 앉아 따뜻한 차 한 잔을 나누며 가을을 만끽한다.
은행잎은 가지마다 마지막 잎을 붙잡고 있고, 그 아래로는 사람들의 발걸음이 조심스럽게 이어진다. 곳곳에서는 아이들이 은행잎을 모아 던지며 놀고, 어르신들은 나무 아래에서 잠시 쉬어가며 가을의 정취를 느낀다.
강변을 따라 걷다 보면 나뭇잎 사이로 스며드는 햇살이 얼굴을 따뜻하게 감싸며, 누구나 시인이 되는 순간을 맞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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